[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뜻밖의 맑은 공기

경제·사회 입력 2020-04-13 14:52:24 수정 2020-04-13 21:30:34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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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분들이 요즈음 공기가 맑고 하늘이 푸르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올 들어 미세먼지도 좋고 대기오염도 심하지 않다는 말인데요. 

어떤 분들은 코로나19로 중국의 공장이 멈춰서고 사람들 이동제한 한 영향으로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렇게 대기오염이 줄어들면 얻어지는 경제적 이익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미세먼지가 좋아졌는지. 이렇게 미세먼지가 좋아지면 어떤 이익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는 정말 미세먼지가 사리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인데, 정말 공기 질이 좋아진 건가요?


[반기성 센터장] 

작년 3월초에 일주일간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때를 기억해 보면 정말 올해는 너무 좋습니다.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고 실제 좋아졌는데요. 

3월 23일에 기상청과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3일까지 83일 동안 전국 각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 또는 경보가 내린 것은 총 132회 였다고 해요. 작년 같은 기간에 630가 발생했으니까 무려 5배 이상 줄어든 겁니다. 

농도로는 어떨가 싶어 제가 서울만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올해 1월의 경우 28.8마이크로그램으로 작년 1월의 37.5마이크로그램보다 무려 23%나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2월도 작년 2월보다 21%가 줄어들었는데요. 3월에는 작년에 비해 무려 42%나 줄어들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얼마나 많이 줄어들었는지 잘 알 수 있지요.  


[앵커] 

보도를 보니까 위성관측에서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유럽우주기구(ESA)의 센티널-5p 위성이 측정한 자료를 보면 중국 우한지역 등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최근 6주간 격감하면서 작년보다 40% 이상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산화질소는 석탄발전소, 경유차량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자체로도 미세먼지이지만 화학반응으로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물질이거든요. 따라서 이산화질소가 적어졌다면 당연히 미세먼지 농도도 낮아질 겁니다. 미항공우주국의 위성분석에서도 중국 우한 인근지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평소보다 최고 30% 낮아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만을 주로 분석하는 비영리 기후연구 단체인 카본 브리프(Carbon Brief)는 홈페이지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1/4을 줄였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게재했는데요. 

작년 대비 1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덜 배출되었다는 것으로 이산화탄소가 덜 배출되었다는 것은 석탄발전소나 산업체 가동이 줄고 차량이동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도 낮아졌을 거라는 거지요.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면 일부 중국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앵커] 

이렇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면 경제적 이익이 있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2018년 미세먼지로 인해 4조 23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고 2019년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밝혔는데요. 

이들은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자체 분석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산업별 체감 생산 활동의 제약정도를 설문 조사를 통해 계량화한 후 명목 GDP로 환산해 사업별 종사자 수 비율을 고려한 가중평균을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하루 당 경제적 손실비용은 1,586억 원이었다는 겁니다. 2018년 전국 미세먼지 주의보 평균 발령일수가 25.4일 이었으니까 손실액이 무려 4조원이 넘더라는 것이지요. 

올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다면 당연히 손실액이 줄어드니까 경제적 이익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건강비용까지 합산한다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천문학적인 액수가 되자 않겠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다고 봅니다. 사람이 덜 죽은 것으로 얼마의 경제적 이익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건강비용을 생각할 때 상당하지 않겠습니까? 

올 3월에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마셜 버크 교수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때 시행한 과감한 조치로 대기오염이 줄어들면서 잠재적으로 수 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버크 교수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당시 중국 내 수많은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췄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로 인해 형성된 깨끗한 대기가 최소 5만명에서 최대 7만5000명의 사람들이 조기 사망하는 것을 막았다고 추정하면서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죽은 사람들 수보다 공기가 깨끗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일년에 약 80만 명 정도가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사망 하거든요. 그러니까 버크교수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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