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코로나19 이후 하반기 증시 회복”

증권 입력 2020-04-13 08:21:47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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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통해 코로나19 이후 증시 전망

미래에셋·NH·한투·삼성·KB·신한금투·하나금투·메리츠 등 참여

센터장 공통 의견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 회복될 것”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 올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이 나왔다. 


13일 금융투자협회는 8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의 유선회의를 통해 종합한 국내 증시 전망을 전했다. 회의에 참여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메리츠종합금융 등이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국내외 증시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지난주 진행됐다. 회의를 주재한 금융투자협회 이창화 증권·선물 부문대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회의 결과, 코로나19 진정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책효과 및 소비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공통적 의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0년 국내 증시 전망…“하반기부터 회복” = 8곳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 회복을 전제로 하반기에 국내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상반기 기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억눌렸던 수요와 정부의 유동성 공급영향 등으로 기업이익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완만한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는 코로나19의 펀더멘털 영향 확인하며 변동성 연장이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는 누적된 정책효과와 이연소비 나타나며 상승 재개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연간 예상 밴드로 1,400∼2,000선을 제시한다”며 “1,400선은 감익을 반영한 저점 수준이고, 2,000선은 급락 이전 지지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보건위기와 경제위기 간 상충 문제가 계속되면서 완전한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 양상과 경제적 충격의 복원 강도에 따라 증시 향방도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서는 상승 혹은 하강 기조를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신중한 의견을 전했고, 이경수 메리츠종합금융 리서치센터장도 “주가 회복강도는 기업이익과 연동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 기업 실적 정상화를 확인할 경우, 증시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이후 국내 증시 전망…“코로나19로 변화된 환경” =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 국내 증시의 향후 3년은 비대면화 등 변화된 소비 패턴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윤창용 신한금투 센터장은 “향후 3년 동안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및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증시 환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 발권력을 통해 위기를 넘어간 만큼 부채 팽창 후유증이 잠복한 상황이라는 점과 저금리의 함정 및 글로벌 공급 과잉의 부작용 등이 우려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이전의 완만한 회복 사이클로 복귀할 것”이라며 “비대면사회 고착화로 온라인 및 플랫폼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고, 저금리 환경에서 국내 머니 무브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증시는 결국엔 복원 과정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IT와 바이오 산업은 더욱 큰 모멘텀을 받겠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산업군도 있어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동준·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이연수요가 기대되며, 새로운 환경에 기회를 찾는 기업들의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등이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과 남유럽·북유럽 간의 통합 지속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윤희도 한투증권 센터장은 “우리나라 상장회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 중반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볼 수 있으나 지수 전체적으로는 큰 폭 상승보다는 일정 수준 범위 내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또한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회복 단계에서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장단기 금리에 따라 상승이 기대된다”면서도 “미국 외 지역 재정 정책 여력의 한계와 제한적 수요 등을 감안해 볼 때 경기 회복 둔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점차 안정화될 것” = 이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경제와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도 각각 내놨다. 


이경수 메리츠종금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는 침체국면 진입했지만, 역사상 가장 ‘짧고 굵은’ 침체일 가능성이 있다”며 “실물경기 정상화 시 회복속도는 빠를 전망이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단기자금시장 불안과 확대재정에 따른 채권공급 증대가 우려된다”며 “주요국에서 양적완화 등 금리안정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투 센터장은 “코로나 19로 상반기 한국 경제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며 한국 경제는 연간 1.1%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채권시장 역시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조치 이후 국고채 금리가 대체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국내 경제가 하반기까지 마이너스(-)성장을 장기화할 경우 금리는 추가로 25bp 인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도 한투증권 센터장은 조금 더 보수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윤 센터장은 “올해 국내 성장률 0.5% 전망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3분기부터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고, 시장금리는 2분기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 완만한 경기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과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각각 “상반기 중 채권시장 강보합 흐름이 예상된다”, “막대한 유동성과 인플레심리 위축으로 국채시장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채권시장 흐름을 예상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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