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코로나 사태 4개월…28조 유동성 차질"

산업·IT 입력 2020-04-10 13:27:53 수정 2020-04-10 14:40:37 정새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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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이 7일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FAM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동차산업연합회]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로 약 4개월간 수요절벽과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총 28조원 이상의 유동성 소요가 발생될 것으로 추정했다. 


10일 자동차산업연합회 등 완성차 및 부품업체 관련 5개 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약 4개월간 수요 절벽과 생산 차질이 이어진다면 완성차와 부품업체 전체에 총 28조1,000억원의 유동성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회는 향후 4개월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 완성차 및 부품업계의 올해 매출이 예상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업체들은 공장 가동이 멈추더라도 인건비의 70%에 해당하는 휴업 수당을 지급해야 하고 그외 이자비용, 월세 등 고정비는 계속해서 지출해야 한다.


우선 완성차 업체의 경우 4개월 동안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만 14조4,000억원(휴업수당 4조3,000억원ㆍ그외 고정비 10조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이는 4개월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완성차 업체 예상 매출액 30%에 달하는 51조원이 감소한다는 전망 아래 계산된 수치다. 같은 기간 부품 업계는 13조7,000억원(휴업수당 7조3,000억원ㆍ그외 고정비 6조4,000억원)의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업계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4개월간 지속된다면 30%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올해 예상 매출액 80조원 중에서 24조원의 매출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코로나19 위기가 6월 말께 끝나 관련 영향이 2개월 안에 빠르게 마무리된다고 해도 자동차 업계는 최소한 14조1,000억원의 유동성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는 해당 기간 매출이 예상 대비 15%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7조2,000억원, 부품업계는 6조9,000억원의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동차협회는 다가올 판매 절벽과 생산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32조8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세금 납부 기한 연장과 요건을 완화하고,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한 재고 확충 지원, 긴급 항공 운송 지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수요를 회복하기 위한 내수 촉진 정책과 사태 마무리 국면 이후 생산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 허용 등 노동 규제의 한시적 완화를 요청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으로 인한 수요 절벽기에 우리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동성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시적소에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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