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 삼성전자 등 어닝시즌 돌입… “경기방어 성장주 관심”

증권 입력 2020-04-06 08:45:47 김혜영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한 충격에 하락 마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원유 감산 등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다소 잦아들었으나 기업 실적에 따른 영향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경기민감주 보다는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등에도 미국의 실업 대란이 발목을 잡았다. 현지시간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91p(1.69%) 하락한 21,052.5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25p(1.51%) 내린 2,488.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3p(1.53%) 하락한 7,373.08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고용이 70만1,000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상승했다. 이번 고용지표는 3월 중순까지 집계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상황이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은 다음 달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업 대란이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현지시간 3일 뉴욕상업거래소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전날보다 11.9% 오른 배럴당 28.34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폭등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CNBC는 금융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유가 폭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결국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7일)를 필두로 한 국내외 증시 실적변수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조원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6조3,0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증시 펀더멘탈(기초체력)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 증시 경로가 W자보단 Nike 상표 형태의 완만하고도 느린 속도의 회복과정 성격이 우세할 수 있다”며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700~1,800 포인트”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등을 고려할 때 모바일(IM)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실적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균 추정치인 6조3,000억원을 하회하더라도 최저 추정치인 5조6,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이제 반영되기 시작했고 1분기뿐만 아니라 2~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순이익 증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은 IBK 연구원은 “1분기의 실적 부진은 예상했던 상황 속 어닝 쇼크 가능성도 높아진 가운데 언제까지 영향을 받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를 방어할 것인지가 이번 주 시장의 주요 관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나타나며 산업계 전반에 공포심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변수는 국제 유가다.

현지시간 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 에너지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원유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는 9일로 미뤄진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미국을 포함한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은 세계 일일 원유 수요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하루 1,000만 배럴 내외의 원유를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경기민감 가치주보다 경기방어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 연구원은 “전략적 관점에선 여전히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집중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 기계, 건설 등 낙폭과대주가 크게 반등했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으로 추세의 지속성은 낮다”며 “가치주가 시장을 이끌려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야 금리 스프레드나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더라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요원해 보이는 만큼, 지금은 경기 둔화와 금리 하락 시기로 경기 전반보다 개별 모멘텀에 집중하는 경기방어형 성장주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와 무관한 방어형 성장주에 집중하는 걸 추천한다”며 “이익 상향이 나타난 건강관리, 언택트 모멘텀을 보유한 소프트웨어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jjss1234567@naver.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김혜영 기자 증권부

jjss1234567@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