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코로나 넘어선 분양열기…수도권 집값도 상승

부동산 입력 2020-03-03 15:37:59 수정 2020-03-03 22:22:15 지혜진 기자 1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주택시장 전경.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당초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절반만 분양되는데 그쳤죠. 이번 달도 상황은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하지만 하남 위례, 과천, 수원 등 분양을 강행한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 우려에도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풍선효과로 정부의 규제를 받은 수도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집값이 잡히지 않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부동산팀 설석용, 지혜진 기자 전화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지혜진기자. 코로나19가 청약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어떻게 봐야할까요.

 

[지혜진기자]

여전히 청약시장에서 중요한건 입지나 단지 선호도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도 일정 부분 청약 양극화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과천, 수원, 위례 등은 기존에도 워낙 잘되던 단지라 코로나 확산과 상관없이 청약에 몰리는 인파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할 비인기 단지들이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이면서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기가 높은 수원이나 위례 지역은 최근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좋은 청약 결과를 거뒀는데요

 

대표적인 게 지난달 18 1순위 청약을 받은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입니다. 이 단지는 1순위 마감에 성공했는데요. 426가구 모집에 156,505명이 몰리며 1순위 청약경쟁률 145.7 1을 기록했습니다. 이 단지는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했는데요. 그런데도 올해 수원시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당첨자 발표도 나왔는데요. 당첨자 중에는 청약가점 만점에 해당하는 84점을 가진 수요자도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같은날 경기도 양주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양주옥정유림노르웨이숲은 1순위에서 모든 유형이 미달돼 2순위까지 청약이 이어졌습니다. 최종 결과는 1,085가구 모집에 1,2순위 통합 912명이 신청하며 평균경쟁률 0.84 1을 기록했습니다. 이 단지는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만전을 기해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운영했는데요.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유림노르웨이숲 분양 관계자나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는 이 같은 흥행 실패를 예상한 분위깁니다. 양주옥정신도시 자체가 청약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지역이라는 건데요. 다만 양주옥정유림노르웨이숲 분양관계자는해당 단지가 주변에 교육환경이 잘 갖춰진 만큼 정당계약 이후 무순위 청약 매물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27 1순위 청약에 나선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단지도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열지 못했지만 1순위에서 무난히 마감했습니다. 426가구 모집에 44,448명이 신청하며 104.3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동부건설이 제주 서귀포시에서 첫선을 보인 서귀포 동홍동 센트레빌은 24 1순위 청약을 받았는데요. 202가구 모집에 1, 2순위 청약에서 145명이 신청했습니다. 전체 0.71 1의 경쟁률로 미달된 것입니다.

 

[앵커]

지기자. 청약시장 양극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잖아요. 수백대 1의 경쟁률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지혜진기자]

최근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1로 치솟은 데는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이른바 로또분양’, ‘로또청약단지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가 늘어나면서 견본주택을 보지도 않고 청약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영향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서는 과천제이드자이와 강서구 마곡9단지가 로또단지로 꼽히는데요. 이 단지들은 모두 공공택지에 마련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습니다. 그렇다보니시세의 절반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되며 많은 수요자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과천제이드자이는 이미 특별공급부터 25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했습니다. 오늘(3) 1순위를 마감했는데요. 특히 과천제이드자이는 전체 물량의 80%가량이 신혼부부, 생애 첫 내집 마련, 노부부 가구 등을 위한 특별공급 분양입니다. 일반분양물량이 적은 만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분양가격은 전용 59.9 A형 기준 53,720만원입니다. 발코니 확장비를 추가하면 54,800만원 수준입니다.

인근 단지인 래미안슈르 3단지와 비교해봤는데요. 래미안슈르의 전용 59㎡는 지난달 초 122,7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를 보면 과천제이드자이는 인근 단지의 절반 가격에 분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분양하는 마곡9단지는 오는 16 1순위(서울 1년이상 거주자) 분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곳도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큰 분위기입니다.

 

[앵커]

지기자. 청약시장 양극화는 계속될까요. 인기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건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지혜진기자]

전문가들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코로나19여파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지역은 매수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분양 물량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송 대표는보수적으로 자금계획을 세우고 청약계획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적자금 투입이 늘어나고 개인이나 기업의 대출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지금보다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앵커]

이번엔 설석용기자. 지난달 정부가 수도권 집값 과열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어요. 열흘이 좀 지났는데요. 수원, 의왕, 안양 지역인데요. 이들 지역 아파트값 변화가 있나요.

 

[설석용기자]

.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의왕, 안양 지역은 지난달 20일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 해모로 아파트 전용 84.8㎡는 2·20대책 이후인 2 27 63,500만원(12)에 거래됐습니다. 이 평형은 1월 초 52,5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정부가 집 값을 잡기 위해 2·20대책을 내놨지만 한 달 만에 11,000만원이나 올랐습니다.

 

의왕시 집값도 꾸준히 오르는 모습인데요.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1단지 전용 84.9㎡는 지난달 22 89,7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작년 12월 초에 이 평형은 77,90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만에 12,000만원 뛰었습니다.

 

안양시도 분위기는 비슷한데요. 안양 동안구 호계동 목련두산 아파트 전용 161.7㎡는 지난달 25 128,500만원(7)에 거래됐습니다. 작년 9월 이 평형은 11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5개월 만에 11,500만원 상승한 겁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원의 경우 2 24일 기준 1.56%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주(1.81%)보다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양도 마찬가지인데요. 아파트값 변동률이 0.41%를 기록했는데 지난 주(0.44%)보다는 조금 내려갔지만 아파트값 상승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의왕시는 꾸준히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0.51% 상승했는데요. 지난주엔 0.38%, 지지난주에는 0.27%를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이 꾸준히 지적했던 게 풍선효과를 잡기 위해 규제하면 또 다른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거란 얘기였거든요. 설기자. 수도권 집값 급등 지역이 나타나고 있나요.

 

[설석용기자]

, 규제를 비켜난 지역에서는 말씀대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천인데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24 8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평형은 1 71,000만원으로 거래돼 한 달새 12,000만원 뛰었습니다.

인천에서는 이렇게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인천시 연수구 더샵그린스퀘어는 지난달 25일 전용면적 115.7㎡가 82,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말 65,000만원의 거래됐던 물량이 2억원 정도 상승한 겁니다.

정부가 수원과 안양, 의왕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규제하고 나섰지만 인천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 또 다른 풍선효과를 잡기 위해 정부는 추가 규제를 또 내놓겠죠. 많은 분들이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정부가 19번째 규제 대책을 내놨죠. 20번째 대책은 뭐가 나올 수 있을까요.

 

[설석용기자]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하고 집값 상승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인 만큼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는데요.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정부의 20번째 대책으로 전월세상한제와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등을 언급했습니다. 양 대표는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주로 수요억제책 위주로 추가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수요억제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 대표는집값 상승의 근본 원인을 잡아야 한다면서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요가 있는 지역에 충분한 공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강현규]

 

/heyjin@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