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코로나바이러스와 경제

경제·사회 입력 2020-03-02 14:04:47 수정 2020-03-02 20:56:5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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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었던 것이 기후변화입니다. 2020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가 바로 기후변화라는 건데요. 그런데 다보스 포럼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19 변종바이러스가 세계 경제를 하강시키는 주요한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그만큼 전염병이 주는 경제적 타격이 크다는 거지요. 그래서 오늘은 코로나19와 경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2020년 다보스 포럼에서도 경제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요?


[반기성 센터장]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글로벌 경제 저성장과 불확실성 잔존이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현대경제연구소는 다보스포럼 전망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경제 실적치는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생산성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는 만큼 다자간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는데요. 

경제지표 실적치는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지요. 씨티그룹의 ‘글로벌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해 12월 -11.58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는데 이 수치가 음수라는 것은 경제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는 세계 경제를 하강시키는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거지요.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5%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구요. 영국의 해외개발연구소(ODI)는 코로나19가 이 상태에서 진정된다고 해도 경제적 피해액이 약 427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코로나 19의 변종바이러스가 기후변화로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기상학자들이나 생명공학자들은 올 겨울의 이상기후로 코로나19의 변종바이러스가 창궐했다고 봅니다. 

올 겨울은 기온이 평년 겨울보다 기온이 현저하게 높았던 ‘따뜻한 겨울’로 2020년 1월 서울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2년 만에 가장 따뜻한 1월이었어요. 

미국우주항공국(NASA)과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2019년이 지구 기온을 관측한 이래 두 번째로 온도가 높은 해이며 12월이 가장 기온이 높은 달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겨울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전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기온이 높은 따뜻한 겨울은 야생동물을 통한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시간이 지나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에 대한 면밀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지면 정확한 것이 밝혀지겠지만 중국 우한 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것은 중국의 따뜻한 겨울 날씨가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일 거라는 거지요.


[앵커] 

이런 기후변화가 전염병을 가져오는 요인이 되나요


[반기성 센터장] 

네, 제가 몇 년 전에 ‘기후, 날씨, 건강’이라는 책을 출간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기후와 날씨편을 썼구요. 의대 교수를 역임했던 형님이 건강편을 써서 공저로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책을 쓰면서 놀랐던 것이 전 세계적인 전염병의 거의 대부분이 기후나 날씨 변화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G. M. 스칼리온 교수는 ‘악성바이러스로 인한 지구 재앙설’을 주장하는 학자인데요. 

그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특유의 번식환경이 조성되면 보통의 바이러스와 다른 구조를 가진 변종들이 생길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고 보았는데요. 

예를 들어 1918년의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 명이 죽었고, 1957년과 1968년에 발생한 아시아독감으로 180만 명이 사망했구요. 2009년 30만 명의 사망자를 가져온 신종플루도 있습니다. 이런 것 모두 변종바이러스로 인한 재앙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던 메르스나 사스, 에볼라 바이러스등의 호흡기바이러스 말고도 모기바이러스의 변종도 치명적입니다. 

현재도 말라리아와 뎅기열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한 해 50만 명에 이르는데, 지카바이러스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황열 등 미래에는 모기바이러스의 변종은 더 치명적일 것으로 보는데 다 기후변화와 상당히 밀접하다는 겁니다. 


[앵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는 더 심각해 질 것이고 그렇다면 전염병도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겠네요


[반기성 센터장] 

불행하게도 그렇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인류가 처음 본 변종바이러스들이 21세기 들어 벌써 몇 차례 전세계적인 확산을 가져오고 있거든요. 

문제는 전염병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가장 심각하지만 이번 코로나 19처럼 경제가 위축된다는 겁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 투자는 감소하고 그러면서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중소상공인 등 서민층이라는 것이지요. 

하루 빨리 이번 코로나19가 종식되었으면 하구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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