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2020년 이제 다시 신학기,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오피니언 입력 2020-02-25 10:05:49 수정 2020-02-25 10:10:18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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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애니스터디 입시센터장. [사진=애니스터디]

이제 다시 신학기를 맞이하게 된다. 필자는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거의 20년간 입시지도를 해 왔다. 신학기에 접어들기 전 학생들에게 꼭 이야기해 줄 것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든, 2학년이 되든, 3학년이 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예비고 1학년, 2학년, 3학년으로 나누어서 이야기 해보자.


예비고 1.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중학교때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에 대한 계획을 차분히 세울 시기다. 예비 고1 학생들은 입학하는 고등학교에서의 신학기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두려움과 선행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걱정부터 한다.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하는 것은 어차피 모두 같은 상황이기에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떻게 출발할지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보자. 그 것이 학업이 될 수도 있고, 친구, 학원이 될 수도 있다. 중학교 때 안좋은 습관이나 모습이 있었다면 이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또한, 선행이 많이 안되어 있다해도 절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차근차근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는 성실성은 선행보다도 더 무서운 무기다. 필자가 학교에 있을 때도, 선행을 한 학생들은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여 오히려 수업에 성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차근차근 성실하게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노트, 나만의 학습법이 생기게 된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고등학교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 3년동안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책 한권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도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 


예비고 2.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

예비고 2학생들은 1학년 때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탄하거나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물이 끓을 때를 생각해 보자. 물은 99도가 아닌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 물에 열을 가했을 때처럼, 지금 우리 학생들의 온도는 몇 도라고 생각하는가. 열을 가했다고 해서 바로 물은 끓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의 모습은 지금 현재가 99도 일 수도 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해도 물이 끓기 바로 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한 과정을 100도로 만들기까지의 ‘내공을 쌓고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절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정말 과연 열심히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필자가 생각했을 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째,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의 구분이 없이 계속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 둘 째,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을 활용해서 남들보다 공부하는 시간을 더 늘려가는 모습. 셋 째, 구체적인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 넷 째,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요소들(잠, 휴대폰, 인터넷서핑, 게임 등)을 리스트에 적고 이를 꼭 차단하려고 하는 단단한 모습. 이 외에도 더 많은 모습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네 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과연 우리 학생들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냉정하게 판단하고 최소한 위 네 가지는 모두 실천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비고 3. 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다.

필자가 가장 기피하는 운동 중에 마라톤이 있다. 단축마라톤을 한 번 뛰어 봤지만, 힘들기만 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마라톤에서 배울 수 있는 모습이 있다. 바로 막판 스퍼트다. 예를 들어 보자. 내가 현재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2위라고 하자. 앞서가는 1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절대 같은 속도로 뛰어서는 안된다.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어야 1위를 하고,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다. 그런데, 고3 학생들 중 상당수의 학생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선생님, 저는 열심히 하는데 왜 저 아이를 따라잡지 못할까요’, ‘선생님. 저는 열심히 하는데 왜 1등을 하지 못할까요’. 그런 학생들에게 나는 이런 대답을 해 준다. ‘아이야. 넌 저 아이보다 지금 빠른 속도로 뛰고 있지 않는 것 같아.’ 그렇다. 고 3학생들은 입시가 코 앞이라 다들 열심히 한다. 이미 조금 뒤처져 있는데 같은 속도로 뛴다면 앞서 있는 사람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 너무 안타깝지만, 내신이든 수능이든 모두 상대적이라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목표를 세워보자. 꼭 가고 싶은 대학을 정해서 그 목표를 위해 조금씩 나아가 보자. 3월 모의고사는 여기까지, 6월과 9월 대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여기까지. 그리고, 실제 수능에서는 여기까지. 이렇게 차근차근 목표에 도달해 희망하는 대학을 간다고 생각해보자. 목표를 세울 때는 너무 장황하게 세우지 말고, 내가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을 건널 때 마치 징검다리를 건너듯 하나씩 그렇게 말이다. 

그리고 수능 만점을 맞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뼈를 깎는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떤 학생은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 교복바지가 다 해져, 3년동안 교복바지만 일곱, 여덟 벌을 산 학생도 있다. 또한, 딴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수업 시간에 항상 앞자리에 앉아서 공부한 학생도 있다. 어떤 학생은 ‘내가 이 문제에 질 수 없다’는 신념을 지키며 공부해 온 학생도 있다. 과연 현재 내 모습은 어떤지 비교해 보자.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이 들면, 입시전형 방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공부부터 시작하자. 우리 학생들은 공부를 누굴 위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부모님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부모님은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자식이 잘 되는 모습 하나로 힘을 내며 뒷바라지해 주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 지금부터 부모님께 힘을 주는 자식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어 보자. 1년 뒤에는 추운 겨울이 아닌, 그렇게 따스한 겨울을 꿈꾸며 말이다. 

성적 급상승의 기적. 객관적으로 확률은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절대 0프로는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그 작은 퍼센트의 주인공이 되어 보면 어떨까. 


김학수 애니스터디 입시센터장


◆ 김학수 애니스터디 입시센터장은 

하나고등학교 진학부장, 고양외고 진학부장, EBS 진학상담 교사, 대학수학능력시험 검토 및 출제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애니스터디입시센터장, 대치동 새움학원입시센터장, 길입시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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