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즈라이프] “일본에 맞서다”…근대 불교 특별전 개최

경제·사회 입력 2019-10-25 15:59:20 수정 2019-10-25 19:30:18 유민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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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오프닝]

깊어가는 가을. 2019년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문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는데요. 일본의 과거사 부정에서 촉발한 한·일 무역전쟁 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100년 전 일본에 맞섰던 선조들. 특히 불교계는 우리 민족성을 어떻게 지켜냈을까요. 오늘 센즈라이프에선 일제에 저항했던 근대 불교의 흔적을 따라가 봅니다.

 

[기자]

전시관에 들어서자 눈길을 끄는 태극기 한 점.

 

불에 타 깊게 파인 흔적에 상태가 온전치 않지만, 태극무늬는 선명합니다.

 

서울 북한산 아래 진관사에서 발견된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먹을 덧칠한 겁니다.

 

[인터뷰] 김형곤 / 학예연구사

진관사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백초월 스님의 유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관사 태극기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국내에 첫 공개된 사례입니다. 기존에는 공개되지 않았고요. 동국대 박물관에서 진관사 태극기를 전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일제에 맞서다 순국한 백초월 스님이 독립신문 등 여러 문서를 싸놓던 보자기였는데, 10년 전 사찰의 가장 후미진 곳인 칠성각 벽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철호 / 대학원생

이번이 3·1 운동 100주년이었기 때문에 진관사 태극기가 원본으로 동국대 박물관에서 전시된다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전시 작품 하나하나가 의미하고 있는 불교에서 어떻게 독립운동을 했는지를 깊이 느낄 수 있어서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박물관은 지난 15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근대 불교의 수호자들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100년 전 근대 항일운동의 선봉이 됐던 당시 불교계의 활약상과 고유의 정신이 담긴 여러 발자취를 한데 모았습니다.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독립을 외쳤던 불교계 인사들.

 

비밀리에 임시정부로 독립자금을 보내 뒤를 받쳤고, 나라 밖에서도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전시회를 찾은 학생들은 꼿꼿이 탄압에 저항했지만, 잘 조명되지 않았던 우리 불교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인터뷰] 조은주 / 대학원생

진관사 태극기를 비롯해 워낙 중요한 작품이 많이 나왔지만, 격동의 시대에서 한국 불교의 대중화를 지키기 위해 선학원과 성문의범 등 아주 의미 있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근대 불교를 수호하기 위한 많은 분들의 노력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여서

 

묵직한 청량사명 범종은 왜색의 물결이 거셌던 시대에 우리 전통방식을 그대로 지켜냈고, 대표적인 근대 불화로 꼽히는 흥천사 감로도는 일제강점기 일상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
인터뷰] 최응천 / 동국대 박물관장

이번 전시는 우리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만해 한용운 스님 외에도 불교계의 많은 스님들이 일제에 어떻게 저항하고 그들이 불교를 구심점으로 유지함으로써 현대 불교로 이어지는 불교의 가장 근본의 뜻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동국대 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제569,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로 잘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1213일까지 이어집니다. 서울경제TV 유민호입니다. /you@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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