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도전 앞에 놓인 커피산업

경제·사회 입력 2019-07-15 18:19:31 수정 2019-07-15 19:26:36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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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호식품이 무얼까요? 바로 커피입니다. 매일 무려 22억잔이 팔린다고 하니 정말 엄청나지요.

우리나라만 해도 커피시장 규모가 15,000억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커피경제학 혹은 커피비즈니스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커피경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커피가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는 커피경제학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이 올해 5월초에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열었어요. 족히 1시간은 걸리는 대기시간에도 블루보틀 성수점은 문전성시를 이루었지요요.

그런데 놀랍게도 블루보틀이 자리잡은 뚝섬역 사거리 일대의 부동산도 활기를 보인다는 겁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스세권에서 블세권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스세권은 스타벅스와 역세권의 합성어이고 블세권은 블루보틀과 역세권의 합성어입니다.

 

이젠 블루보틀이 건물에 입점하면 해당 건물은 물론 인근 점포의 매출이 동반 증가하고 시세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요. 가히 커피경제학이라는 말을 써도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정말 커피가게 하나가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주고 있네요. 그런데 앞에서 기후변화와 커피 이야기도 해 준다고 했잖아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기후변화는 모든 산업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특히 커피 등 농산식품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호주기후학회는 기후변화로 문제는 30년 뒤엔 기후 변화로 인해 블루보틀과 같은 고급 커피뿐 아니라 커피 자체를 구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발표했습니다.

 

2050년경에는 커피 재배 가능 지역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2080년경에는 야생 커피가 멸종한다는 것이지요.

 

커피콩은 평균기온이 20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연간 강우량이 15001600mm에 해당하는 적도에서 북위 25, 남위 25도 사이의 열대-아열대의 빈 벨트(Bean belt)’에서 생산됩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이 지역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지요. 여기에다가 품질 좋은 커피는 천천히 숙성되어야 하는데 기온이 상승할수록 원두가 빠르게 숙성되어 고급커피가 사라질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대개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인기있는 아라비카나 로브스타도 마찬가지인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그렇습니다. 1월이었지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게재된 야생 커피 품종의 멸종 위험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함의라는 연구결과를 보니까 말이지요.

 

전 세계 야생 커피 124종 중 75(60%)가 기후변화, 삼림 벌채, 질병 등에 의해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하구요.

말씀하신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인기가 높은 아라비카와 로보스타 품종이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월드커피리서치의 한나 노이슈반더 소장은 기후변화로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인기가 높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커피 재배지가 점점 사라지면서 커피산업도 머지않아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기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악화된 기후 조건에 취약성이 더 높다는 것이지요.

 

[앵커]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만드는 커피산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지 않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그렇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커피 재배지를 고산지역으로 올리는 방법, 기후에 적응하는 품종을 개발하는 방법, 최근 기후 스마트 농업(CSA)’이란 이름 하에 커피 산지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물길을 잡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이 나오고 있는데요.

커피를 이용한 경제적 이익을 더 많이 거두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뉴욕에서 블루보틀 매장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온전히 커피와 사람에게만 집중하도록 와이파이와 콘센트가 없는 컨셉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것도 고급스런 커피마케팅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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