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日 수출규제에 뜨는 ‘애국 테마주’ 전망은

증권 입력 2019-07-09 17:29:55 수정 2019-07-11 10:14:44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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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우리 증시도 긴장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면서 그 대체재를 생산하는 우리 기업과 브랜드가 이른바 ‘애국 테마주’

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애국 테마주’에 대해 증권팀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우선 이 ‘애국 테마주’가 어떤 것인지부터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네 ‘애국 테마주’에 설명하려면 우선 일본의 수출 규제 배경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앞서 언급해주셨다시피 일본은 지난 3일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출 규제 자체도 문제지만 규제의 이유가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른스럽지 못한 일본의 태도에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커졌고, 현재 각지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애국 수혜주’입니다.

불매운동에 따라 자주 쓰는 일본 제품의 대체재로 국산 제품들이 떠오르면서,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상장 기업들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게 됐고, 이 종목들을 ‘애국 테마주’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앵커]

‘애국 테마주’로는 어떤 종목들이 있나요?


[기자]

가장 대표적인 종목으로 ‘하이트진로’가 있습니다. 

일본은 아사히, 기린 등 유명한 맥주 브랜드가 많은데 불매운동에 따라 최근 신제품 ‘테라’를 내놓은 ‘하이트진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겁니다.

‘테라’ 맥주의 경우 출시 100일 만에 1억병 이상 팔리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볼펜으로 유명한 문구 제조 기업 ‘모나미’도 애국 테마주인데요. 

제프라·하이테크 등 일본의 유명 문구 브랜드를 대체할 제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유통일괄형 패션브랜드, 이른바 SPA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도 일본의 유니클로를 대신할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고, 완구 부문에서는 손오공이, 악기 분야에서는 삼익악기가 애국 테마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애국 테마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네요. 실제로 주가도 좀 올랐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오늘(9일) 기준으로 지난 3일에 비해 13% 이상 올랐고,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모나미의 경우 오늘은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 8일 28% 이상 상승했고, 신성통상도 4일에는 10%·8일에는 18.8% 가까이 뛰며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밖에 손오공과 삼익악기 등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관심이 실제 주가로도 이어지고 있군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렇게 수혜를 보는 종목이 있으면 악영향을 받은 종목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맞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업종은 ’항공’과 ‘여행’ 업종입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함께 일본 여행 거부운동이 벌어지면서 일본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비용항공사(LCC)와 여행사가 증시에서 약세를 보였는데요.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을 비롯해 하나투어·모두투어 등도 지난 3일에 비해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롯데그룹주도 불매운동의 파편을 맞았습니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등 일본과의 합작사가 많기 때문인데요.

국내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가 롯데와 아사히맥주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회사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판매되고 있고, 롯데캐논과 한국후지필름, 롯데JTB, 롯데미쓰이, 롯데엠시시 등이 일본과의 합작사입니다. 


[앵커]

관심이 큰 만큼 애국 테마주의 전망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업계에서는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네, 증권업계에서 보는 애국 테마주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반도체 등 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 불매운동도 격해지면서 수혜를 보는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애국 테마주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다른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실제 실적이나 직접적인 호재로 인한 주가 상승이 아닌 만큼 주가가 빠르게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 “일본의 이번 조치가 대선을 앞둔 아베 총리의 정치적 행보이고, 무리수이기 때문에 실제로 수출 규제가 강력하게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애국 테마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본 입장에서도 우리나라는 중요 교역국이기 때문에 마냥 불편한 주장만 할 수는 없는 만큼 오래가지는 않을 이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일본의 수출규제와 그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는 애국 테마주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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