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회의'에 서류는 태블릿으로…은행권 업무시간 본격 다이어트

금융 입력 2019-06-18 08:16:24 수정 2019-06-18 08:19:16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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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DB

주요 은행들이 불필요한 업무시간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52시간제를 앞두고서다.
은행권은 올해부터 미리 앞당겨 주 52시간제를 도입한 바 있지만, 실제 법적 시행일은 다음달 1일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가장 먼저 손을 대는 부분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참여하는 '회의'다.


KEB하나은행은 회의는 주 1회, 시간은 1시간 이내, 자료는 1일 전에 배포하자는 의미의 '하나·하나·하나' 캠페인을 오는 24일부터 진행한다.
보고는 사내 인트라망을 통해 비대면으로 하고, 자료는 한 페이지 내로 완성하도록 했다.
또 알람시계를 구매해 회의실에 배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5분, 15분, 30분 등 원하는 시간만큼 알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알람시계를 부서에 배포했다. 회의를 압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짧은 회의는 회의실에서 앉아서 하기보다 서서 하도록 하고, 임원 회의는 사전에 안건을 안내해 회의 효율성을 높였다.


국민은행도 '스탠딩' 회의를 하고 있다. 태블릿PC로 회의 내용을 확인하도록 해 회의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였다.
또 보고서 작성에 과도한 시간이 들어가지 않도록 파워포인트 보고서를 전면 금지하고 키워드 중심으로 작성하도록 했다.
   
우리은행 역시 회의 자료는 1장 이내, 회의 시간은 1시간 이내, 회의 결과 회신(피드백)은 1일 이내로 하자는 '1·1·1'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앉고 싶은 자리에 자율적으로 앉고 '그래선 안 돼', '시키는 대로 해' 등과 같은 금지어를 지양하도록 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열리던 경영위원회를 오전 9시로 미뤄 정규 근로시간 내에 회의를 소화하게 했다.


여기에 교육·연수를 위해 임직원들을 한데 모으는 '집체교육'을 줄이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직급별로 한 해에 일정 시간을 이수하는 의무 교육을 폐지하고 모바일 교육 플랫폼 '신한 쏙(SOK)'을 통해 틈틈이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탄력근무를 하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집중근무시간'을 두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9시30분∼11시30분, 오후 2시∼4시를 집중근무 시간으로 운영해 타부서 방문을 자제하는 등 업무에 집중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오전 10시∼11시30분, 오후 2시∼4시인 집중근무 시간엔 불필요한 외출, 회의, 업무 지시 등을 줄여 개인별 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블릿PC로 업무 처리를 하도록 해 서류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주 52시간 관련 궁금증이나 애로사항 등을 소통할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고 있다./고현정기자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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