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몽유도원도가 나온다면, 우리는 되찾을 수 있을까

오피니언 입력 2019-06-12 15:44:14 유민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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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 몽유도원도.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광경을 화가 안견이 화폭에 담았다. 국사 교과서에 등장해 우리에겐 친숙한 작품이다. 마치 국내 박물관의 한쪽을 당당히 지킬 것 같지만, 바다 건너 일본에 있다. 일본의 국보다. 그마저도 쉽게 볼 수 없다. 10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적이 있으나, 일본 덴리대학교에서 이제 그림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몽유도원도 /사진=서울경제 DB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부여 금동관음보살입상’도 일본에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박물관 전시 추진이 논란이 되자 일본인 소장자가 급히 작품을 거뒀다. 지난해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불상을 직접 환수할 것이라 공언했다. 협상은 결렬됐다. 불상에 책정된 가격 차이가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불상이 중국으로 넘어간 사실을 몰랐다. 소장자 측과 만나지도 않았다. 사실상 손을 놓은 것이다.


국보급 문화재 환수가 지지부진하자 문화계는 답답하단 반응이다. 문화재 환수를 주도하는 정부 기관의 경직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같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지만, 예산을 공유해 금액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공조는 하지 않았다. 이번 불상 환수에도 두 기관이 중심을 잡고, 충남도와 부여군 등 지자체 그리고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었다면 진전된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또 직접 협상을 통한 환수가 어렵다면 경매, 크라우드펀딩 등 다각도의 방법을 통해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오게끔 해야 한단 지적이다.


“당장 덴리대에서 몽유도원도를 내놓겠다고, 우리랑 협상하자고 나온다면 제대로 시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지금 같은 구조에선 절대 불가능합니다.” 국외 문화재를 우리 땅으로 들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한 전문가의 말이다. 현재 나라 밖 우리 문화재는 약 18만점으로 파악된다. 21개 국가에 뿔뿔이 흩어졌다. 매년 국외 경매시장에 출품되는 건수도 2,000여건을 웃돈다. 해방 이후 국내로 돌아온 문화재는 1만여점. 그중 국보급은 4건이다. /유민호기자 you@sedaily.com
 

부여 금동관음보살입상 /사진=서울경제TV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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