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집값 떨어진다고 아쉬워마세요”

오피니언 입력 2019-03-21 10:29:06 수정 2019-03-29 08:19:54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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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주 내리하락.

한 달에 수백, 수천 만 원씩 떨어지는 가격.
지금 부동산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집값 하락에 일부 집주인들의 한숨소리도 들린다.


공시가격 인상에 세금 더 내야할 다주택자들은 이참에 주택 수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내다 팔아야 하지만 거래가 끊긴 상황.
“집값이 계속 떨어지니까 집 필요한 사람이 집을 안 산다.” 이른바 관망세.
 

서울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에 뛰어든 사람도 난리다. 전세가 안 나가니 잔금 마련을 못할 판이기 때문이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갭투자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세 만기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지만 전세값 하락으로 새로운 세입자를 받더라도 이를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반대로 집을 사려는 무주택자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집값이 떨어졌다는데 싸진 걸까. 그래도 비싸 보이는데.”


무주택자들은 기회를 엿본다. 집값이 바닥을 쳤을 때 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는 집을 사기보단 임대차 시장을 두드린다. 집사는 걸 미루고 일단 전세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무주택자도 다주택자도 언제가 바닥인지 궁금한 상황.
분명한 건 그동안 집값이 오른 것에 비해 떨어진 수준은 미약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부터 하락이 시작된 작년 11월까지 12% 가량 집값이 올랐다.
반면 18주 연속 하락한 서울 아파트값은 -1.44%에 불과했다. 한주 평균 0.08%씩 찔끔 떨어진 셈이다.


10억짜리 아파트라면 그동안 1억1,000만원 오른 11억1,000만원이 됐단 얘기고, 이중 1,598만원 빠진 10억9,400만원 가량된 셈이다.
18주 집값이 떨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9,400만원의 이득을 본 것이다.

일부에서 “집값 떨어졌다고 아쉬워 말라”고 말하는 이유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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