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중국 경제 위기, 기우인가 현실인가

경제·사회 입력 2018-10-18 19:46:00 수정 2018-10-18 19:47:41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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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늘도 2% 이상 하락했습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이 중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중국 국영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중국 경제가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중국 경제의 향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내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경제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지난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수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6.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2분기 성장률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로,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의 둔화가 중국 경제 장기 둔화세의 시작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6.2%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신호와 함께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확대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물가지수 상승률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 16일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2.5%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대였던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오름세를 이어오다 지난 7월 2%를 넘어섰습니다.
생산자 물가지수 상승률도 시장 전망치보다는 0.1% 포인트 높은 3.6%로 나타났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무려 0.5% 포인트 둔화됐습니다.
시장에서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최악의 경우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몇 가지 지표만으로 중국 경제가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다른 원인이 있나요?

[기자]
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보고하지 않아 공개되지 않은 부채 규모가 최대 6조달러, 우리 돈 약 6,75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방정부가 자본 조달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들이 진 부채는 장부에 포함되지 않고, 정부가 법적 책임을 지지도 않아 부실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숨겨진 부채를 포함하면 중국의 공공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6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해 부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공공부채만큼이나 가계부채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인 48.1%에 달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위기가 아닌 상승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영매체인 ‘경제일보’는 지난 16일자 사평을 통해 “최근 일부 경제 학자들이 중국 경제 발전 전망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중국 GDP가 전년 동기대비 6.8% 성장했고 12개 분기 연속 6.7%와 6.9% 사이를 유지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습니다.
사평은 또 “최근 중국의 경제 체제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내수 확대와 소비를 바탕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중산층은 4억명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빈곤 구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중국 중산층 소비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6조 8,000억 달러에 달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중국에서 소비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78.5%로 전년 동기 대비 14.2%포인트 확대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경상수지가 균형을 맞추는 단계에 진입했고, 경제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론입니다.

[앵커]
중국 경제의 향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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