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격 도발 한반도 긴장 최고조] 긴박한 경제팀… "경각심 필요하지만 과민반응 경계해야"

경제·사회 입력 2015-08-21 18:30:37 세종=박홍용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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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악재에 정부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거시경제금융회의·금융시장동향점검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북한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시장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주력했다. 정부는 특히 북한 리스크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충격 차단에 나서는 한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임박한 미국 금리 인상 등 중요 대외 변수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합동점검대책반을 꾸렸다. 대책반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24시간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비상사태 등에 대비한 플랜도 마련하기로 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각심과 긴장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다"며 "이는 우리나라 이외의 다른 신흥국과 유사한 모습으로 북한 도발보다는 글로벌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 차관은 "과거 경험에 기인할 때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었고 그 크기도 제한적이었다"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리스크에 대해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 등은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가졌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서해안 해상 사격, 2013년 3차 핵실험 당시에도 당일에만 금융 시장이 출렁거렸을 뿐 곧바로 회복했다"며 "내성이 생긴 북한 악재보다는 중국의 위안화 통화절하와 목전으로 다가온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대외악재가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변수에 과민반응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북한 문제는 시장의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문제는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안 좋아지면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훈기자,

세종=박홍용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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