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건전성 부각·글로벌 자금 유입… 일본 투자매력 커진다

경제·사회 입력 2015-07-30 18:00:06 김현상·박성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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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일본이 주목받고 있다.

거시경제지표가 양호한 데다 최근에는 일본 기업들의 건전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도 일본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30일 경기지표와 세계자금흐름, 가치평가 지표 등을 점수화해 경기와 기업이익이 견조한 국가를 조사한 결과 일본이 다음달 가장 투자가 유망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엔화약세에 따라 수출주 실적의 개선 기대감이 큰 데다 일본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돼 증시 수급 여건도 좋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각종 경제지표는 일본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1.0% 성장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환율 사정도 예전보다 좋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일본 주식시장 많이 올랐지만 엔화 약세 부분을 차감하면 실제로 큰 수익은 없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엔화 약세가 강하지 않아 일본 시장에 투자해도 수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경영투명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후사 하지메 일본 노무라자산운용 일본주식운용 총괄은 "일본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독립사외이사 등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기업의 경영 투명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증시로 유입되는 기관 및 외국인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일본 공모형 펀드의 설정액은 10조3,876억엔(약 97조7,8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노르웨이정부 연기금이 지난해 일본 주식 투자액을 30% 늘렸고 싱가포르정부투자공사(GIC)는 산토리식품 인터내셔널 주식을 사들여 산토리홀딩스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일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도 일본 시장 투자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3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일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재 오프라인 거래만 가능한 증권사들은 속속 온라인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오는 11월 일본 주식투자를 위한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이베스트증권도 온라인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일본 주식 리서치 인원을 충원한 데 이어 앞으로 2명을 추가해 일본 증시 분석을 위한 리서치팀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도 최근 일본과 관련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를 출시했고 JP모건자산운용도 최근 'JP모건일본주식' 펀드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는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과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실제 국내 증권사 중 현재 온라인 일본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곳은 유진투자증권·삼성증권·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NH증권 등 5곳에 불과하다. "일본 증시 전망이 중국 등 다른 국가보다 좋지만 투자 수요는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일본 주식거래 수수료도 다소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오프라인 일본 주식거래 수수료는 최대 0.7%로 온라인 거래수수료(최대 0.3%)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내수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화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한 데다 최근 증시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장은 "일본의 양적완화 이후 자동차 관련 주식이 많이 올랐고 최근에는 내수 소비주가 주목받고 있다"며 "일본 내부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내수 종목들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상·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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