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마켓] 허윤호 삼성운용 헤지펀드본부장

증권 입력 2015-06-22 17:41:38 수정 2015-06-22 23:43:02 김창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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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연 7% 수준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 헤지펀드도 여기에 착안한 상품입니다."

허윤호(사진)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헤지펀드도 해외로 눈길을 돌려 하반기에 업계 최초로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주로 활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매크로 전략은 세계 거시경제 동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시장 변동성을 회피할 때 주로 사용한다. 글로벌 매크로를 활용한 사례가 국내에는 없는 만큼 신중하게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허 본부장은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3조원에 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자금 가운데 삼성운용은 1조원(6월19일 기준)을 운용하며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 가운데 설정액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일반 헤지펀드처럼 국내외 자산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사모펀드다. 다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차입비율을 400%로 제한하고 개인투자자는 5억원 이상 직접 투자해야 한다.

허 본부장은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주식 기반이어서 신시장 개척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롱쇼트(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반대의 종목은 공매도해 시장 방향성에 상관없이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 전략을 주로 활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상황을 고려할 때 한 신탁업자가 운용할 수 있는 최대 자산은 약 1조원"이라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식 롱쇼트 외의 전략을 활용하는 해외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개의 헤지펀드 가운데 18개가 롱쇼트를 주 전략으로 활용하는데 해외 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주로 국내 주식을 매매한다.

업계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자산은 최대 10조원 규모라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이는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약 1%다. 현재 헤지펀드 운용사는 13개인데 운용사당 평균 1조원을 넘기기 힘든 셈이다.

허 본부장은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통해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본부장은 "해외에는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도 있다"며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활용하면 개별종목을 거래하지 않아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의 제약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전형을 보여 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사례나 인수합병(M&A) 이슈는 국내 시장에서 자주 나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활용하기 어렵다"며 "결국 롱쇼트 외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전략은 글로벌 매크로"라고 덧붙였다.

허 본부장은 "지난 3년여의 안정적인 성과가 증명하듯 앞으로도 삼성 헤지펀드가 투자자들에게 6~8%의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의 4개(운용기간 1년 이상) 헤지펀드가 지난해 말 기준 1년간 기록한 수익률은 평균 9%다. 올 들어서도 삼성운용의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다. 이달 16일 기준으로 '에쿼티헤지1호(4.12%)' '멀티스트레티지1호(3.90%)' '오퍼튜니티1호(4.37%)' '토탈리턴1호(1.84%)' '에쿼티헤지2호(4.75%)' '하이브리드1호(6.87%)' 등 6개 펀드는 평균 4.31%의 수익을 올렸다. 삼성운용은 수익률 관리를 위해 현재 토탈리턴1호를 제외하고 5개의 펀드에서 추가자금을 받지 않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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