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타트업 춘추전국시대

부동산 입력 2015-05-17 17:49:15 조권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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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되고 고즈넉한 사무 공간에서 다른 입주기업들과 자연스레 커뮤니티가 형성됩니다. 임대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고 입주하면 됩니다."(패스트파이브)

"부동산 중개수수료 무조건 0.3%만 내면 됩니다. 부가세 포함 가격이고 카드결제도 가능합니다."(부동산다이어트)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새로운 '부동산 신생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1~2달 사이 부동산 기반 스타트업이 새로 활동을 시작하는가 하면 알스퀘어·직방·테라펀딩 등 기존 스타트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소형 사무실 임대 시장에 뛰어든 '패스트파이브'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2~3층에 800㎡ 규모의 프리미엄 비즈니스센터(소호 사무실) 1호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전담 직원이 상주하면서 문서 수발 등 사무보조를 돕고 있다.

이 사무실은 오픈 1달 만에 80%가 계약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오는 7월 말께 강남권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이사는 "입주사들 대부분이 사무실을 둘러본 후 그 자리에서 계약을 결정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포화 시장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든 스타트업도 있다. 최근 중개법인을 설립해 온라인 홈페이지와 서울 잠실동 사무소를 동시에 오픈한 '부동산다이어트'가 그 주인공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회사가 거래가와 상관 없이 중개수수료 0.3% 고정 요율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이뿐만 아니라 수수료 외 부가세를 요구하지 않으며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부동산 신생기업들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사무용 부동산 정보제공 서비스를 하는 '알스퀘어'는 최근 매물이 대폭 늘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5만여개를 넘어섰다. 알스퀘어를 운영하는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는 "올해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성장했다"며 "최근엔 고객사가 컨설팅회사·법무법인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로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월세 원투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브리즈의 '직방'은 5월 초 기준 안드로이드에서 앱 다운로드 수가 60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초 500만건보다 100만건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부동산 담보부 P2P(개인간) 대출을 도입한 '테라펀딩'도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대출 총액이 32억원에 달하고 있다.

김현진 더벤처스 대표파트너는 "영업력과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수십 조원 규모의 부동산 시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중개, 광고, 정보제공 등 각 분야에서 선·후발 주자들 간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면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지고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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