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베스트 부실 인수 의혹… 석유공사·메릴린치 압수수색

경제·사회 입력 2015-05-12 17:50:18 수정 2015-05-12 21:43:09 서민준·김연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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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캐나다 에너지 업체 하베스트 부실인수 의혹과 관련, 한국석유공사와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2일 오전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한국석유공사 본사와 메릴린치 서울지점, 강영원(64) 전 석유공사 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하베스트 인수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해외자원외교 비리 사례로 꼽힌다. 강 전 사장은 하베스트의 정유부문 계열사인 날(NARL)을 무리하게 인수하도록 해 공사에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10월 하베스트의 원유생산부문만 사들이기로 했으나 하베스트는 "정유부문까지 인수하지 않으면 거래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해왔다. 강 전 사장은 하베스트 인수가 무산될 경우 공사의 인수합병(M&A)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을 우려해 사업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날까지 함께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이후 날의 부실이 심화되자 인수비용의 3%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매각해 1조3,371억원의 손실을 봤다. 감사원은 1월 강 전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당시 인수 과정의 자문사였던 메릴린치도 압수수색했다. 메릴린치는 하베스트의 자산가치를 시장가치보다 높게 평가해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하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와 정의당 등으로 구성된 'MB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은 3월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인 안모씨와 이 지점에 근무했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아들을 배임·사기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김 전 총무기획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메릴린치와 이명박 정부, 석유공사 간 모종의 유착 여부가 드러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민준·김연하기자 morand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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