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아동 돕는 ‘꿈꾸는 달팽이 교실’, 지원 부족으로 치료 중단 위기

S생활 입력 2021-01-21 10:39:02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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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필요한 발달지연 아동 위한 프로젝트,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 절실해”

[사진= 인천광역시아동복지협회]

생후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며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광역시아동복지협회(회장 우치호, 이하 협회) 2017년부터 '꿈꾸는 달팽이 교실'을 통해 아동학대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경계선 발달지연 아동을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꿈꾸는 달팽이 교실은 유전적인 기질 혹은 아동학대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심리·정서·인지·행동상의 어려움이 있는 경계선 발달지연 시설 아동 대상의 프로젝트다. 아동에게 맞춤형 집단 심리치료프로그램을 지원하여 문제행동 개선과 집단 내 사회성 증진 등을 돕고 있다.

 

'꿈꾸는 달팽이 교실'이라는 이름에는 조금 느리지만 묵묵히 본인의 길을 가는 달팽이처럼 아동들이 천천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협회는 꿈꾸는 달팽이 교실을 통해 지난 3년간 9개 보육원 67명의 아동에게 개별심리치료, 집단 상담, 특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3차년도 종료를 앞두고 진행된 지능, 행동 평가, 사회성 등 3개 영역의 사전 사후 검사 결과, 참여 아동 대부분이 3년 전보다 향상된 결과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치료가 계속 중단되면서 아동들이 예정된 치료를 다 받지 못하고 심리치료지원이 종료될 상황에 처했다. 아동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후속 프로그램 진행을 통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고, 현 사업 종료 후 심리치료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언제 다시 생길지도 미지수다.

 

협회 우치호 회장은 "아동학대는 매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나 그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미흡해 많은 아쉬움을 남겨왔다. 특히 신체적, 정신적 아동학대는 정상적인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언어처리, 감정조절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학대 환경을 벗어나 따뜻한 관심 속에 꾸준한 치료를 받으며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양육시설(보육원)의 주 입소대상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과 보호자로부터 학대받은 아동이 대다수"라며 "학대 아동들이 상처를 이겨내고 우리 사회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아동들을 향한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협회는 꿈꾸는 달팽이 교실 사업 아동 집단치료비 모금활동이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직접기부, 공유기부, 응원기부, 댓글기부 등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인천광역시아동복지협회, 카카오같이가치 '꿈꾸는 달팽이 교실'아이들 "내 마음이 왜 이러죠?"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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