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의 정석 #6] 식물에게도 영양제가 필요한 이유

이슈&피플 입력 2021-08-12 19:40:21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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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더스 농업회사법인]

어린시절 누구나 화분이 많은 친구의 집에 놀러간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 집에는 이름은 몰라도 ‘정말 열심히 화분을 관리하시는구나’ 생각이 들만큼 유난히 푸릇푸릇한 화분들이 있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색 튜브들이 화분마다 꽂혀있었다.


과연 화분에 꽂혀 있던 그 노란색 튜브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식물 영양제 이다.


▶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영양제가 필요해

이따금씩 왜 식물에게 영양제를 줘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 ‘밖에 있는 식물들은 인공적으로 영양제를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자라지 않냐’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땅에 직접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식물들은 따로 영양제를 챙겨주지 않아도 훨씬 더 잘 자란다. 그건 그들이 화분이 아니라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빵만 먹으며 살 수 없듯이 식물도 물만 먹으며 살 수 없다. 식물에겐 물과 빛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질소, 인, 칼륨 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식물은 뿌리를 통해서 흙에 녹아 있는 영양소들을 흡수한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야외의 식물들은 땅을 통해 풍부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빗물을 통해서도 여러 영양분을 섭취한다.


하지만 실내에서 기르는 식물은 화분 안에 들어있는 한정적인 흙에서만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거기다 수돗물은 빗물에 비해 양분이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화분의 흙 속에 있는 영양소를 다 빨아들이고 나면 식물이 먹을 영양소가 하나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영양제를 줘야 한다.

▶ 영양제는 약이 아니라 밥!

액상비료를 꽂아 놓은 모양새가 링거를 닮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양제를 식물에게 처방하는 약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식물의 상태가 안 좋거나 아파 보이면 무조건 영양제를 들이붓는 사람도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영양제는 약이 아니라 고칼로리의 음식과 비슷하다. 힘이 없거나 성장기에 고열량식을 먹으면 도움이 되지만, 아프고 소화도 안 되는 사람에게 먹이면 오히려 탈이 난다.


식물도 이와 비슷하다.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 주면 생장을 촉진시키지만 뿌리가 다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에서 영양제를 주면 오히려 독이 된다. 식물의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영양제를 주지 말고 우선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영양제도 건강할 때 줘야 효과가 있다. 

[사진=씨더스 농업회사법인]

▶ 다양한 영양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생각보다 영양제의 종류는 다양하다. 가장 잘 알려진 앰플 형태부터 작은 알갱이 형태의 완효성 비료나, 물에 녹여 사용하는 발포형 제품도 있다. 제품에 따라 들어있는 성분도 다르다. 때문에 어떤 영양제가 제일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씨더스 농업회사법인 관계자는 식물과 흙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영양제는 있을 수 있으나 무조건적으로 좋은 영양제는 없다고 전했다. 


만약 식물 키우기가 처음이거나 영양제 사용이 어렵다면 완효성 비료 사용을 추천하고 싶다. 얼핏 별사탕 같아 보이는 완효성 비료는 다른 영양제들에 비해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적정량을 흙 안에 섞어서 사용하거나 흙 위에 뿌려 주기만 하면 된다. 천천히 녹아서 흡수되기 때문에 식물에게 부담이 덜 간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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