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의 정석 #5] 내 집안의 작은 농장, 실내 텃밭

이슈&피플 입력 2021-07-23 17:01:16 수정 2021-07-23 17:01:27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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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더스 농업회사법인]

‘식사 하셨어요?’ 안부인사마저 밥을 먹었는지 물어보는 한국인에게 먹을 거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약, 환경오염 등 요즘 같은 시기에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일은 늘 어렵다. 이에 집에서 베란다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 나만의 작은 땅을 가진다는 것

나만의 작은 농장을 가진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매일 삼시 세끼를 다 해결할 수는 없어도 이따금씩 직접 키워 토양오염이나 잔류 농약에 대한 걱정 없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수확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텃밭 가꾸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재배의 즐거움이다. 보잘 것 없이 작았던 씨앗이 무거운 흙을 밀어내며 싹을 틔우고, 화려한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스스로 키운 작물에서 수확했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상대적으로 단독주택의 보급률이 높은 유럽의 경우 조그마한 개인 정원을 가지고 있는 가정이 많다. 이곳에서 잔디나 관상용 꽃을 키우기도 하지만 간단한 과일 채소, 허브 등을 기르기도 한다. 


당장 온라인 서점만을 봐도 영미권 국가의 정원 관련 서적 판매량은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 부모는 마당에서 식물을 가꾸고 수확해 아이들과 함께 요리해 먹는다. 어린 시절부터 식물을 재배하는 일에 익숙한 유럽인들이 식물과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반면 아파트의 보급률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는 식물을 재배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파트 안에서 식물을 기르기에 적합한 장소는 빛이 잘 들고 물을 사용하기도 용이한 베란다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베란다에서 기르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아무리 햇빛이 잘 비치는 베란다도 야외에 비하면 빛이 턱없이 부족하다. 충분히 빛을 받지 못하는 식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시들시들하다가 죽어버린다.


큰 기대를 안고 베란다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좌절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빛이 부족한지 모르고 ‘왜 우리 집 텃밭은 시들시들하지’ 하며 실망하는 것이다.
 

[사진=씨더스 농업회사법인]

▶ 실내텃밭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실내텃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텃밭을 만들 공간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주방 한구석인지 베란다인지, 베란다라면 창이 어느 방향을 향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빛이 잘 드는 남향 베란다라면 상대적으로 다양한 작물을 키울 수 있겠지만 동향이나, 서향, 심지어 북향이라면 사실상 키울 수 있는 작물이 많지 않다. 이럴 경우 식물조명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또 너무 건조하거나 습하지는 않은 지, 통풍은 잘 되는 곳인지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다음으로는 키우고자 하는 식물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어떤 병이나 벌레를 조심해야 하는지, 물을 좋아하는지 덜 좋아하는지, 빛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등을 아는 게 좋다.

상추나 강낭콩은 상대적으로 적은 빛으로도 키울 수 있지만 토마토나 수박은 빛을 상당히 많이 필요로 한다. 직접 키워서 먹고 싶은 생각에 무턱대고 토마토를 심었다가 열매도 맺지 못하고 시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이유다.

씨더스 농업회사법인 관계자는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물로 바질과 방울토마토를 꼽았다.

바질은 키우기가 어렵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번식도 시킬 수 있어 쉽게 재배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더구나 파스타, 샌드위치, 바질 페스토 등 여러 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기까지 하다. 직접 재배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사 먹을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방울토마토는 빛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이것만 해결해준다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다른 작물들에 비해 병해충에도 강하며 신경 쓸 것도 별로 없다. 빛만 잘 쬐어주고 물만 잘 주면 말 그대로 알아서 잘 자라는 작물이며 샐러드나, 피자,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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