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양반다리의 함정, 고관절 통증 이어 충돌증후군 주의해야

S경제 입력 2020-06-30 16:11:10 수정 2020-06-30 17:31:00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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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산하이병원 제공

양반다리는 전통적인 좌식 생활을 영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자세다. 온돌이 보편화된 주거 타입 특성 상 앉을 때나 식사를 할 때, 공부를 할 때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전통 생활 방식 때문에 고질적인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고관절충돌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서구화된 생활 환경이 대중화되면서 좌식 생활을 고집하는 가구 수가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좌식 생활은 여전히 떼려야 뗄 수 없는 익숙한 습관이다. 문제는 근골격계 퇴행성 변화가 서서히 시작되는 시기에 좌식 생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고관절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좌식 생활 속에서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는데 이로 인해 고관절이 과도하게 굽어지는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되면 고관절을 이루는 비구와 대퇴골두 또는 대퇴경부가 서로 부딪혀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 고관절 뼈와 뼈의 충돌이 반복되면 관절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섬유성 연골조직인 비구순의 파열로 확대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 고관절충돌증후군이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이 발생하면 사타구니 및 허벅지 전방에 커다란 통증을 겪는다. 나아가 고관절이 제대로 굽어지지 않아 걷기 자세, 앉는 자세 등에 제약이 나타날 수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은 비구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성 연골조직이 손상돼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따라서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관절면의 마모가 심해져 퇴행성고관절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젊은층 대비 관절이 건강하지 않은 중장년층이라면 조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 타이밍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의 객관적인 진단 방법으로 엑스레이 등의 방사선 촬영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관절 모양의 변형 및 비구순 파열 여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시 중요한 점은 고관절 부위의 방사선 촬영을 통해 대퇴골두 및 경부의 구조적 이상을 선별하는 것이다. 환자마다 고관절 모양이 다를 수 있는데 대퇴골두 모양이 볼록하게 돌출된 캠(Cam) 형태, 비구 앞부분이 돌출되어 대퇴골두를 지나치게 덮어 충돌을 일으키는 집게발(Pincer) 형태, 캠 형태와 집게발 형태를 모두 지니고 있는 혼합(Mixed) 형태가 대표적이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의 유형을 세부적으로 파악한 다음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근원 치료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진단 결과 고관절통증증후군 병증이 경미한 상태라면 주사요법, 약물요법 등을 시행한다. 만약 상태가 중증도로 확인됐다면 골성형술, 관절내시경에 의한 관절와순봉합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윤경동 원장(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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