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위내시경 검사, 위암과 악성 종양 위험 요인 파악에 도움

S경제 입력 2020-05-28 16:16:59 수정 2020-05-28 16:17:20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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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세마내과의원 제공

국내 위암 발병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짜고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습관, 폭식, 잦은 음주 등이 위암 발병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위암을 치료하는 의술 역시 정상급 위치에 자리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위암 진료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 개념으로 정의하는 위암 환자의 5년 순생존율이 최근 1년 간 무려 69.9%로 집계된 것이다.

 

위암 초기에는 뚜렷한 임상적 양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상복부의 미세한 불편을 야기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소화불량과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암의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진단을 받는 이들이 많다. 1기에는 악성 종양의 세력이 암 점막, 점막하층에 국한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로 빠르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2~4기로 진행된 경우라면 치료가 어렵고 복잡해지며 재발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따라서 위내시경 검사 주기를 잘 지켜 발병 사실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위암 환자의 높은 순생존률은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와 관계가 깊다. 보건당국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상의 수검자를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 시행을 권장하고 있다. 위내시경 정기 검사를 시행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높은 순생존률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위내시경 주기를 간과하는 사례 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내시경 도구 삽입에 대한 거부감과 더불어 시간적·경제적 부담 등이 검사 기피의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점은 위내시경 검사가 단순히 위에 자리한 악성 종양만 발견하는 것으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위암 발병을 부추기는 잠재적 위험 요인을 선제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위축성 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을 꼽을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만성 염증에 의해 얇게 변한 소화기 질환이다. 위축성 위염은 특별한 병증을 일으키지 않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 무서운 것은 위축성 위염이 위암 발병률을 높이는 단계적 과정이라는 점이다. 위 점막 세포가 위축되면서 불완전한 재생 과정을 야기하고 나아가 세포의 비정상적인 대사를 초래해 악성 종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축성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국제 암 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십이지장 등에 주로 번식하는 세균으로 위장 점막 표면 또는 위 점액에 기생해 '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란 특유의 독소를 분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독성은 위축성 위염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경우 우레아제(Urease)란 효소를 바탕으로 알칼리성 암모니아(NH)를 꾸준히 생성한다.

 

따라서, 위산을 중화시켜 수십 년 동안 장기 생존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위축성 위염 발병, 조기 위암 등의 과정으로 이어지기까지 뚜렷한 증세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꾸준히 시행해 이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만약 가족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위내시경 검사와 더불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요소호흡검사, 항생제 내성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마대원 원장(연세마내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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