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지속가능항공유, 탄소 없는 청정 하늘길

경제 입력 2023-03-22 18:54:05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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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나라가 유럽연합인데요. 유럽연합은 다른 나라들이 탄소를 줄이도록 하기 위해 탄소국경세를 포함해 다양한 규제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은 규제책 가운데 하나인 지속가능항공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탄소배출과 관련해 자동차에 대한 얘기는 익숙한데요. 항공기도 타소 배출이 많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올해 1월 10일에 영국의 수넥 총리가 국내 출장 시에 제트기를 이용했다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는데요.

 

한 언론사 기사 제목에 ‘환경 망치고 세금 뿌리며 제트기 왜 탔니…영국 총리도 기후 악당 대열에’가 나올 정도로 영국 국민들은 기차를 타는 것보다 9배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제트기를 탔다면서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난했지요.

 

다른 운송수단과 항공기의 거리당 이산화탄소량 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항공기가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합니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등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 이동할 때 탄소발자국은 기차 28g, 버스 105g, 중형차(디젤) 171g인데 단거리비행기는 255g입니다.

 

이렇게 항공기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이 많다보니 최근에 유럽에서는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기도 하는데요. 유럽연합에서는 국내선 운항금지 외에 국제선의 경우에 탄소를 줄이기 위해 지속가능항공유를 강제적으로 사용하도록 규제할 계획이라고 해요

 

[앵커]

앞으로 항공 운송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항공산업은 2050년까지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 현재 항공유를 사용할 경우 배출하는 탄소의 양은 어느 정도 되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항공유를 계속 사용한다면 2050년까지 항공 여객운송으로만 약 1,800메가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이 예상된다고 해요. 따라서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효율성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이 필요한 것이지요.

 

현재 항공기 배출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3% 정도이며 최근의 항공 수요 증가를 감안한다면 2050년에는 5%까지 증가가 예측됩니다.

 

이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2050년까지 항공사들의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탄소중립을 시작하도록 권고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공기의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항공유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리고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유럽연합에서 이륙하는 모든 비행기에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했는데요. 지속가능항공유 혼합 비율은 2025년 2%에서 2050년 63%로 계속 확대될 전망입니다.

 

[앵커]

유럽을 중심으로 항공기의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항공유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항공유는 무엇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의 석유 항공유를 대체하는 바이오 연료로 생산한 항공유를 의미하는데요. 주로 동식물성 기름이나 폐식용유, 해조류, 사탕수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생산합니다.

 

지속가능항공유(SAF)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중 하나로 탄소 배출량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으며, 기존 제트 연료와 최대 50%까지 혼합 사용 및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기에 현재의 모든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항공기름을 지속가능항공유로 대체해 탄소배출량을 80%이상 줄일 수 있다면 많은 나라에서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을 강제하려 하지 않을까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지속가능항공유 가격이 비싸다 보니 항공사들이 사용을 주저하고 있는데요.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럽연합입니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항공유 공급사는 지속가능항공유를 2% 이상 혼합해 생산해야 하며, 2050년까지는 85%(EU 집행위원회 원안 63%)까지 그 비율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발표했고요.

 

미국은 2050년까지 민간 항공기 기준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을 100%로 해야 한다고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는 2022년부터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은 지속가능항공유를 1% 이상 구매하거나 지속가능항공유에 대한 세금을 내도록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민간 기업들에게만 비싼 연료 사용을 계속 강제할 순 없을 것 같은데요. 다른 노력도 병행이 돼야겠죠?

 

[반기성 센터장]

현재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다섯배 정도 비쌉니다. 2025년부터 유럽연합출발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 의무 비중인 2%가 적용된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약 46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비싼데도 불구하고 공급받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지속가능항공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없습니다. 비싼 원가 대비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사업 경제성이 떨어져서 국내정유업계가 뛰어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지속가능항공유의 핵심은 비용 절감에 있다고 봅니다. 공급원료를 효율적으로 대량 처리하기 위한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하고, 정유사들이 지속가능항공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합니다. 지속가능항공유 생산이 가능해진다면 앞으로 매우 유망한 산업이 될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정부나 기업들의 투자가 이루어져 탄소절감에도 기여하고 외화획득도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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