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 고려시대 창건 '오등동 절터' 유적 발굴…'사료적 가치' 학계 관심

전국 입력 2023-01-26 19:54:17 수정 2023-02-04 21:28:40 이재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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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소실된 3호 건물지에 훼손된 금동다층소탑 매립…건물 복원 중요 유물"

국립제주박물관 발굴 설명회를 통해 과정을 발표하는 이영철 조사단장. [사진=이재정 기자]

[제주=이재정 기자] 11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는 제주 '오등동 절터'가 발굴돼 사료적 가치로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은 26일 국립제주박물관 복합문화전시관 2층에서 ‘오등동 절터’ 유적 발굴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제주 오등동 일대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제주에 있었던 ‘오등동 절터’의 위상과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오등동 절터는 제주시 아라동(오등동)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터로 예로부터 ‘절왓’또는 ‘불탄터’로 불리운 곳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전해져 오던 ‘오등동 절터’의 가치와 창건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확인됐다.


특히 사찰 건물지 가운데 가장 선축된 3호 건물지 내에서는 중국 북송시대에 제조된 동전꾸러미(20매 내외)가 일괄 출토되었다. 동전은 함평원보(咸平元寶), 황송통보(皇宋通寶), 치평원보(治平元寶) 등 3종류이다. 이를 통해‘오등동 절터’의 창건 시기는 11세기 전·중엽으로 추정된다. 3호 건물지는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금동다층소탑(金銅多層小塔)이 훼손 매립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금동다층소탑은 지붕 위 용머리와 잡상, 와골, 난간, 창, 창틀구조가 잘 남아 있어 고려시대 목탑이나 건물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 유물로 평가된다. 초층 탑신부 아래 기단부와 복발 위 상륜부는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 


이영철 조사단장은 “5동의 발굴을 통해 고려시대(11∼13세기) 제주 사찰의 가람배치와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확보된 점은 건축학적으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며 “두 차례 중창 과정이 확인되었고 함께 중국 원대(元代:1271∼1368) 제작된 청자와 전남 강진 사당요지에서 생산된 청자 등이 출토, 당시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제주 상류층의 수준을 유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특히 대다수의 신고유물이 아니라 도내에서 최초로 출토지가 확인된 발굴 금동소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후 정확한 제작시기와 용도 등은 보존처리 후 밝혀질 예정이고 결과에 따라 제주도가 이를 계승해 유적과 유물의 가치를 높여가야 할 과제로 남겨졌다. /migame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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