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부동산] 설 앞두고 잠잠한 분양시장…‘숨고르기’ VS ‘심정지’

부동산 입력 2023-01-17 21:23:19 수정 2023-01-18 09:05:02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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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미분양 우려…건설사 공급시기 ‘고민’

서울 대장주마저 흥행 실패…분양업계 위축

수도권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전달대비 3.3p↓

곳곳서 분양 일정 연기…“일단 지켜보자”

작년 12월 아파트 분양가격…전년 동월比 9.6%↓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새해 첫 달 분양시장이 어느 때보다 조용합니다. 설 명절 연휴와 분양 비수기 영향을 고려해도, 공급이 유난히 뜸한데요.

연휴를 앞두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효과를 기다리는 ‘숨고르기’ 인지, 침체에 빠져버린 ‘심정지’ 상태인지 업계는 물론 수요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산업 2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아파트 분양 시장 분위기 어떤지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는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분양시장은 전국 5개 단지에서 2,663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모델하우스는 설 연휴로 단 한곳도 개관하지 않습니다.


분양 물량은 이달 전체로 살펴봐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은 이달 전국에서 10개 단지에서 5,806가구가 일반 분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총가구수는 60%, 일반분양은 64% 줄어든 규모입니다.


새해 첫 달부터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되고,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공급 시기를 두고 고심이 많아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정부가 새해 들어서 과감한 규제완화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볼만도 한데, 건설업계가 분양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규제완화 영향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반면, 현재 분양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청약경기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얼어 붙기 시작했는데, 지난 연말부터 새해까지 서울과 수도권에서 관심을 모은 주요 대단지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업계를 더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입지와 상품성 등 흥행요소를 모두 갖춘 단지들마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미분양 걱정이 커진건데요.


지표에서도 업계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43.9로 지난달보다 3.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00보다 낮을수록 분양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전망하는 건설사들이 많다는 의민데요. 8개월 연속 하락하며서 이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수도 43.9로 1.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다만 수도권에 비해 분양 가격이 낮은 세종과 기타 지역은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분양전망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좀 처럼 분양이 진행되질 않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는 설 이후에도 계속될까요?


[기자]

설 연휴 이후로 청약을 추진하던 단지들과 기존 연기 결정 단지들의 고민은 한층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센트럴 아이파크와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 등 강북 주요 재개발 단지가 분양일정을 연기한 상태입니다.


또 조만간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힌 더샵아르테, 수원성중흥S클래스, 복대자이더스카이 등도 정확한 분양 시점과 분양가를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밖에 다수의 단지들의 다음 달 분양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청약 열기는 이미 호황기 수준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초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의 계약율이 앞으로 분양물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분양 시장에선 당장 규제완화 효과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정부도 규제완화를 두고, 시장을 다시 띄우는 게 아니라 경착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는데요.


업계에서도 현재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규제보다는 ‘금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규제완화로 실수요자들이 자금마련할 수 있는 길이 이전보다는 넓어진 만큼 차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데요.


특히,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 프로모션은 물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온기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원자재 등 물가 상승 영향으로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분양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네, 현재 분양 가격이 높은 아파트의 경우 분양률이 떨어지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해 송승현 도시와경제대표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송승현 도시와경제대표

“분양 가격이 사실상 과한 이익을 실현을 하려고 하면 시장에서 수요자들한테 외면을 받는 환경으로 조성이 된다는 거예요. 그러면 적정 이윤은 줄이고 또 실질적인 수익을 취할 수 있는 수준 정도밖에 될 수가 없는 거죠. 예전처럼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시절 안에서 분양 가격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상품을 내놓는다고 하면 분양에는 굉장히 어두운 전망밖에 생길 수 없기 때문에 규제완화가 있었을 때 분양 가격을 조정해서 내놓지 않을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2년 12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977만 9,2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전월 대비 0.18% 각각 하락했습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의미합니다.


5대 광역시·세종의 분양가는 1,614만 6,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99%, 전월 대비 0.16%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전국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 물량은 1만1,304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지영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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