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2022년 발생한 극한기후…“더 많은 행동 필요”

경제 입력 2023-01-09 20:27:3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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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22년은 세계 곳곳에서 각종 재난이 발생해 기후위기를 실감한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세계기상기구는 기후재앙이 현실로 다가왔음에도, 이에 대응하는 인류의 행동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경고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2022년에 발생했던 주요 극한날씨와 재난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계기상기구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인류의 무관심을 경고했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작년 12월 27일에 세계기상기구는 “2022년의 기후와 극한의 날씨는 더 많은 행동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서문에서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올해 우리는 너무 많은 생명과 생계를 앗아가고 건강, 식량, 에너지 및 물 안보와 인프라를 훼손하는 극단적인 기상 재해를 당했다. 파키스탄의 3분의 1이 홍수로 물에 잠기는 치명적인 피해와 함께 중국과 유럽, 북미와 남미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다. 아프리카의 뿔에서 지속된 오랜 가뭄은 인도주의적 재앙을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류는 이 위기를 극복할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강력하게 경고했지요.

 

보고서에서는 극심한 홍수, 더위, 가뭄을 포함한 날씨, 물, 기후 관련 재해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 커짐에 따라 2022년에만 수백만 명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수백억 달러의 경제적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지요. 따라서 2022년에 발생한 것과 같은 극한날씨와 이상기후를 줄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기후 변화 적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지요.

 

[앵커]

지난해엔 라니냐로 인해 지구기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기후요소들이 최고값을 기록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2022년에 관측되거나 발생한 기록적인 수치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기록적인 증가이며, 해수면상승, 해양 열 함량 증가, 해양산성화도 최고치를 기록했지요.

 
유럽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빙하가 크게 사라졌고, 그린란드 빙상은 26년 연속 질량손실이 발생했고, 9월에 처음으로 그린란드 산 정상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미 해양대기청은 “태풍, 산불 연기, 증가하는 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북극을 생각할 때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미국해양대기청의 2022년 북극 보고서 카드에 포함된 기후 사건들 중 일부인데, 이것은 지구온난화가 한때는 얼어붙고 눈으로 덮인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2022년의 대표적인 기후재난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은 폭염이었는데요. 어느 정도 심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비록 2022년이 라니냐로 인해 지구 기온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세계 곳곳에서 국가적으로 최고기온 기록을 깬 더위 기록이 많이 발생했는데요.

 

2022년 북반구의 대부분 지역은 유난히 덥고 건조했지요.

 

인도와 파키스탄은 3월과 4월에 기록적인 더위를 겪었고, 중국은 전국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된 폭염과 기록적으로 두 번째로 건조한 여름을 기록했습니다.

 

유럽의 많은 지역이 극심한 더위의 반복으로 찌는 듯이 더웠으며, 영국은 7월 19일 처음으로 기온이 40°C 이상을 기록하면서 극최고기록을 경신했고요.

 

미국의 경우도 전국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고통받았던 해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중북부, 볼리비아 남부, 칠레 중부, 파라과이와 우루과이 대부분 지역은 2022년 11월 말과 12월 초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가 이른 계절의 더위를 약 60배 더 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요.

 

문제는 폭염이 폭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뭄을 부르고 이어서 대형산불을 부르면서 경제적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데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동아프리카에서는 40년 만에 가장 긴 4개의 연속적인 우기 동안 강수량이 평균을 밑돌면서 심각한 가뭄으로 농업이 황폐화되었는데요. 특히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에서 수많은 가축이 죽어갔고 많은 사람들이 기아선상에 빠졌습니다.

 

[앵커]

2022년에는 폭염외에도 기록적인 홍수도 발생했고 슈퍼허리케인의 피해도 컸던 해였지 않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가장 심각했던 홍수피해가 파키스탄에서 발생했었지요. 7월과 8월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파키스탄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는데, 이번 홍수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3월과 4월의 극심한 폭염이 있은 후에 발생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지요.

 

최소 1700명의 사망자와 3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경제적피해가 최소한 70조원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9월말에 미국의 플로리다를 강타한 슈퍼허리케인 이안은 이 지역을 초토화시키면서 약 90조원의 경제적피해가 발생하기도 했고요.

 

슈퍼허리케인 피오나가 사상 처음으로 캐나다 북동해안 지역을 강타했으며, 슈퍼태풍 노루가 필리핀과 베트남을 강타하면서 막대한 경제적피해를 주었지요.

 

이번에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2022년의 극한날씨와 기후재난을 보면서 이런 재난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나라든 기후재난에서 안전한 나라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한 탄소중립도 중요하지만 당장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기후적응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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