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도시화와 기후변화의 ‘나쁜 시너지’

경제 입력 2023-01-03 09:44:2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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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도시화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공해와 사회문제가 증폭되고,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래서 세계경제포럼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포럼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도시화의 기후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도시화와 기후변화 포럼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지난 11월에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세계경제포럼의 3차 지역금융포럼이 열렸는데요.

 

이곳에서 “과열된 거대 도시는 기후 문제이자 해결책입니다”라는 보고서가 채택이 됐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남반구 도시들이 어떻게 과열되고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 특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시화된 지역인 라틴 아메리카의 사례를 주로 다루었는데요.

 

저도 도시의 기후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도시화로 인해 독특하게 나타나는 강수특성, 도시매연, 열섬현상등이 우리나라에서도 이젠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기후 변화가 모든 지역 도시에 동등하고 공평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거든요. 갑작스러운 홍수와 산불에서 기록적인 폭염에 이르기까지 말이지요, 캘리포니아 교외의 부유한 도시의 산불에서 페샤와르에 걸쳐 있는 파키스탄의 물에 잠긴 도시까지 말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기후 충격과 스트레스의 영향은 모든 도시에 똑같이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앵커]

기후변화의 영향이 공평하지 못하다면, 아무래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 도시가 피해가 덜 할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사실 어떤 도시도 기후변화의 비상사태에서 면제되지는 않지요.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특정 도시와 이웃들은 다른 도시들보다 더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밝힌 라틴아메리카의 도시지역은 홍수나 가뭄, 폭염,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는 대도시지역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전염병, 범죄 또는 인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는 대도시의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줍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급속한 도시화는 녹지를 없애고 수원을 빨아들이고 있지요. 도시의 대부분은 강철과 콘크리트로 지어졌고, 끊임없이 증가하는 교통량으로 인해 도시들은 거대한 열 트랩으로 변해 버렸지요.

 

도시가 무질서하게 확장되면서, 고갈된 지하수와 “죽은” 강, 포장된 범람원과 건조한 경관의 흔적을 남기는데요.

 

특히 도시화로 인한 물 수요 급증은 전 세계 도시 4곳 중 1곳이 현재 물 부족의 희생양이 되고 있으며, 금세기 중반까지, 많은 새로운 대도시들이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도시 내에서도 결국 취약계층의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운데요. 기후변화가 양극화를 가져올 수 있단 얘기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인한 폭염, 빙하가 녹음으로 인한 해수면상승, 인구증가와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이 심각한데요.

 

리우데자네이루의 해안 빈민가는 상승하는 해수면과 함께 극도의 폭염발생으로 이중위협을 받고 있으며, 멕시코시티는 지하수가 바닥에서 마르면서 도시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미래 기후변화에서 예측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극도로 더운 날의 수는 2050년까지 5배에서 10배까지 증가할 예정인데요.

 

기온이 섭씨 1도 추가로 상승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거의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장 심각한 나라가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의 도시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요.

 

또 과다한 기온상승으로 인한 열은 지속적인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키는데요.

 

세계은행이 에콰도르의 중산층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늘어나는 강수량과 함께 기온상승으로 인해 20년에서 60년 후에 다른 나라의 또래들보다 공식적인 소득이 낮아진다고 밝혔지요.

 

[앵커]

가장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또 기후변화의 영향인 홍수나 폭염, 가뭄, 물부족의 피해를 많이 받는 도시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요?

 

[반기성 센터장]

이번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들은 지구온난화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현재 전 세계 1만1,000개 이상의 도시들은 이미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한다는 탄소중립을 약속했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도시들은 탄소 절약 순환 경제를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보고서에서는 첫째, 도시들은 에너지 그리드를 탈탄소화하고 태양, 풍력, 바이오매스, 녹색 수소와 같은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며, 가능한 한 자동차가 없는 교통, 즉 자전거 도로, 스쿠터, 보행자 통로, 대중교통,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셋째, 도시 계획과 건축은 더 스마트한 에너지 효율적인 재료와 더 지속 가능한 관리 관행을 통해 친환경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은 2050년까지 새로운 건물이 전체 건물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기에 시급한 스마트시티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야외로 확장되는 개념을 버리고 도시밀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 코펜하겐,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도시들은 더위를 견디기 위해 더욱 작은 집을 짓고, 자동차를 줄이고, 도시근접성을 높인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도시내 녹지와 공원, 도로, 수로를 늘려 자연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도시화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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