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친환경 선박, 대세는 메탄올 추진선”

경제 입력 2022-12-05 20:00:57 수정 2022-12-05 20:10:12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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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해양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건조와 운용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는데요. 이에 따라 각국은 메탄올이나 에탄올, 암모니아등 친환경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친환경연료 중 메탄올을 사용하는 선박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까지 선박에 사용해 왔던 연료가 벙커C유였잖습니까? 그런데 이젠 사용하지 못한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2020년에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 ‘IMO 2020’을 발표했는데요. 모든 선박유의 황 함유량 상한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에 우리나라 정유사들도 일찌감치 저유황유 시설을 도입했지요. 특히, SK에너지는 1조 원을 투입해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새로 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해 저유황유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는데요.

 

이런 와중에 세계 조선업계는 화석연료 대신 메탄올, 암모니아, 전기 등으로 운행하는 선박을 잇달아 개발하게 됐는데요. 특히 메탄올 선박이 핫해진 것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2020년 메탄올 생산량은 1억톤으로, 10년 만에 2배로 늘었는데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메탄올 연간 생산량은 5억 톤에 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선박을 건조하는 비용도 LNG추진선은 벙커C유 선박보다 22%가 비싼데 반해 메탄올 추진선박은 10%가 싸다보니 가격경쟁력도 크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앵커]

메탄올 추진선박의 건조비용도 적고 메탄올 가격도 내려간다고 하니 많은 국제선사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은데 메탄올 추진선박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메탄올은 기존 선박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99%, 질소산화물(NOx)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기에 최적의 친환경 선박연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높은 압력과 극저온이 요구되는 LNG추진선과는 달리, 메탄올은 상온과 일반적인 대기압에서도 저장과 이송이 쉽고요. 또 연료 공급도 항만의 기존 연료 설비를 간단히 개조하여 활용할 수 있어서 비용이 적게 듭니다.

 

여기에다가 연료가 해양에 배출되었을 때에도 물에 빠르게 녹고 생분해되어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인체에 유해한 독성이 있기 때문에 가스 배출을 차단하는 밀폐공간에 연료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메탄올 선박이 어느 정도 운항하고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척 이상의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이 운항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매우 유망한 친환경선박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조선사들이 수주한 메탄올 선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미포조선소에서도 지난 2016년에 외국국적 선박의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 2척이 건조됐으며, 현재는 국적 1척과 외국국적 선박 7척을 건조중에 있고요. 1척의 국적선적은 KSS해운에 인수했습니다. KSS해운 측은 “해당 선박을 인수함에 따라 올해 사상최대인 4500억원 이상의 매출 및 750억 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지요.

 

그리고 한국조선해양은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9척을 건조중에 있으며 이 선박들이 모두 운항을 시작하면 연간 23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해요.

 

중국도 메탄올 추진선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중국원양해운 등이 중국원양해운중공업 등에 2만4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12척을 발주했는데요. 선박 1척당 가격은 약 3400억원이라고 합니다.

 

또 프랑스 해운사 CMA CGM도 지난 6월 중국 다롄조선(DSIC)에 1만5000TEU 메탄올 추진선 6척을 발주했는데요. 1척당 가격은 약 250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선박의 운행이나 건조가 이젠 필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세계적 흐름에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정부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거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친환경선박을 운항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고 또 많은 선박들이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해양수산부는 올해 총 24개 사업에 약 20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선박 23척과 민간선박 16척 등 총 39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해요.

 

또 해양수산부는 친환경연료 추진선박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6월 18일에 “친환경 시대! 메탄올·에탄올 연료 추진 선박의 안전 검사 기준을 마련했습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저인화점 연료 선박규칙’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친환경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의 검사기준을 새롭게 반영한 한국선급의 저인화점 연료 선박규칙 개정안을 승인한 건데요. 한국선급은 선박 검사, 선박설비 형식승인 등의 정부 업무를 대행하는 사단법인이며, 우리나라 정부를 포함하여 81개국의 정부검사권을 대행하고 있는 곳이지요.

 

이렇게 메탄올 연료추진선박이 공식적으로 운항승인을 받으면서 올해부터 우리나라 국적의 메탄올 연료 추진선박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기후변화를 저지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연료 개발 및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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