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0.5억' 청년도약계좌 받으려면

금융 입력 2022-11-03 21:46:53 김미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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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는 오르고 실제로 받는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인 시대가 되면서 요즘 청년층이 목돈을 만들기 쉽지 않죠.


그래서 청년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5년 뒤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도약계좌'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초 280만명이 몰렸던 '청년희망적금'보다 가입 대상도 더 넓어졌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 금융부 김미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청년도약계좌가 어떤 건가요?


[기자]

청년도약계좌는 청년들이 장기적으로 목돈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금융상품입니다.


만 19∼34세 청년이 5년 동안 매달 70만원을 저축하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건데요.


정부가 월 납입금의 3~6%를 지원하고, 여기에 은행들이 제공하는 이자가 추가되는 방식입니다. 이자소득에 대해선 비과세를 적용합니다.


정부는 내년 6월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입 대상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가입대상은 개인소득 연 6,000만 원 이하이면서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의 180% 이하인 청년입니다.


올해 2월에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이 연소득 3,600만원 이하 청년에 한정된 것과 비교해서는 기준이 다소 완화됐습니다.


나이대는 만 19세에서 34세로, 병역이행을 했을 경우 최대 6년까지 연령 계산에서 제외합니다.


상품의 취지가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청년층의 자산 형성이기 때문에 소득이 없는 취업준비생 등은 해당이 안 됩니다.


청년희망적금과 다르게 외국인 가입 허용 여부는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예상 가입자를 306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청년희망적금에 이어 청년층만 혜택을 주는 정책이 또 나온 거라 형평성 논란도 있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세대별 형평성뿐 아니라 청년층 사이에서도 불공정한 혜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혼자사는 청년 1인가구는 가입이 어려워 역차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청년도약계좌는 청년희망적금과 달리 개인소득 가입기준(연 6,000만원/월 500만원 이하)에 가구소득 기준이 추가됐습니다.


1인 가구는 가구소득 가입기준이 월 374만원인데 반해, 2인가구는 월 622만원입니다. 혼자보다 두 명의 소득 발생이 유리한 셈이 되는 건데요. 혼자사는 청년은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단 겁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9~34세 청년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 194만 가구에 달한다는 점에서 1인 가구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 국회 예산정책처의 지적입니다.


[앵커]

5년이라는 긴 납입 기간도 최근 청년들의 금융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정책 실효성이 의심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청년도약계좌의 만기는 당초 고려했던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음에도 여전히 길어 최근 청년들의 성향과 맞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연 10%대의 파격적인 금리 상품인데도 출시 석 달 만에 벌써 17만명이나 중도 해지를 했고, 사업 시행이 6년이 넘은 내일채움공제도 2년 유지율이 60% 정도에 그치면서 3년형은 폐지된 상황입니다.


청년층의 장기 저축상품 중도해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옵니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결혼, 주택마련 등 자금 소요 요인이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연령대이고, 장기저축상품에 가입한 경험이 적은 청년들이 5년간 높은 금액을 납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납입 기간이 더 긴 청년도약계좌도 유지율이 높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도 본 정책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간별로 옵션을 다양화하는 등 가입자의 저축 유인을 높이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부분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싱크] 이순호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청년들이 단기 상품에 큰 선호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상품 가입 유인을 강화해야 되고, 초기 출시 이후에 가입률이 일정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정부 기여 비율을 늘려가면서 만기를 늘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이외에도 청년층들이 눈여겨볼 만한 정책 금융상품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중간계층 청년의 자산형성을 돕는 청년내일저축이 있습니다. 이 적금은 월 10만원씩 저축하면 정부가 월 10만원씩 3년간 지원해 만기 시 최대 1,478만원을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주거지원 방안으로 제공되는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등을 비롯해 서울시와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각종 저축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또 서민금융진흥원의 ‘서민금융 한눈에’ 서비스 중 하나인 ‘자산형성상품 한눈에’를 활용하면 지자체와 자신이 일대일 매칭으로 지원금을 적립해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여러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김미현기자였습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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