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가 인플레이션 부른다”

경제 입력 2022-09-05 19:40:15 정훈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폭염, 가뭄, 대홍수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 최악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기후변화와 맞물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등이 전 세계 경제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올해 상반기 중에 발생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손실과 함께 이런 기후변화가 인플레이션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상반기의 지구촌 경제손실이 엄청나다면서요?

 

[반기성 센터장]

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Munich Re)가 지날 28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에만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으로 피해입은 액수가 무려 84조8000억원이었다고 밝혔는데요.

 

후반기에도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또 일부국가에서는 홍수, 그리고 본격적인 태풍철로 접어들다 보니 경제적 피해는 올해 역대급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요. 탈레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올해 유럽의 폭염은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했고 이젠 폭염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구요.

 

예보렉 뮌헨재보험 이사는 “상반기 자연재해는 기후 관련 재앙이 지배적이었다”라고 말했지요. 올해 상반기 기후재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폭염과 가뭄입니다. 유럽이 가장 극심하고 미국, 인도, 중국등도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폭염이 발생하면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피해가 발생합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19년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폭염으로 전 세계 총 노동시간이 2.2%,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조4,000억 달러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는데요. 이 정도의 생산성 감소는 정규직 일자라 8000만개를 잃는 것과 비슷하다고 국제노동기구는 주장하고 있지요.

 

세계경제포럼의 연구에서도 올 여름 폭염을 겪는 미국의 경우 기온이 평년보다 화씨 1도 높을 때 연 경제성장률이 최대 0.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미국에서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빅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요. 이런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는 주장도 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더 가디언지가 6월 11일 실은 기사에서는 기후위기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주도한다는 책을 소개했는데요. 전(前) 백악관 기자이자 환경 기업 이사인 밥 키프(Bob Keefe)는 그의 저서 ‘기후경제학( Climatenomics)에서 기후 위기가 경제에 큰 피해를 주고 인플레이션을 주도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기후 변화가 주로 환경이나 건강 등의 문제로 여겨져 왔기에 사람들은 기후 변화가 경제적 문제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미국 옐런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이 “허용될 수 없는”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말했는데요. 올해 5월 말 물가상승율 8.6%로 40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LA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기후 변화의 파괴적 영향과 비용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한 것을 비판했는데요.

 

지금까지 기후 변화의 경제적 측면을 이야기 할 때 기후 관련 재해 비용적 측면을 평가해 왔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앵커]

특히 최근에 들어와 미국의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보니 피해의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다고 봅니다. 책에서 키프 이사는 미해양대기청(NOAA)의 자료를 이용해 “기후 관련 재해로 인해 2021년 미국 경제는 145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는 작년보다 거의 50% 증가한 수치다. 지난 5년 동안 7500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1980년 이후로 323건의 기상 및 기후 재해로 인해 2조 195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는데, 비율을 보면 최근에 들어와 경제적피해 액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2021년에 재보험 회사인 스위스 리(Swiss Re)는 기후 재난으로 인한 미국 경제가 2050년까지 GDP의 10%를 잃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었구요.

 

미국국가기후평가청은 폭염만으로도 2090년까지 근로자 생산성이 연간 2,210억 달러 감소하고 기후재난으로 연간 5,0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냈구요.

 

2021년 7월에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실린 연구에서도 1991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작물 보험 프로그램이 적용한 손실 중 장기간 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270억 달러(총 손실의 19%)나 됐지요.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피해가 주로 손실측면에서 주로 다루어지는데요.

 

미 매체인 악시오스는 올해 홍수와 가뭄, 폭염 등의 기후 재난이 각국의 농업과 인프라, 노동 생산성에 타격을 주면서 공급망 와해와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고, 모든 분야의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올여름 중국에서는 최악의 폭염으로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공장 등의 가동이 잠정 중단됐고, 유럽에서는 가뭄으로 목초지가 메마르면서 유제품과 육류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키프 이사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기상 재해, 원자재 비용 모두이며 이런 경제적 비용이 우리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요.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산업2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