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6조원 규모 자구책 추진…부동산·해외발전소 매각

산업·IT 입력 2022-06-16 10:10:45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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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전력]

[서울경제TV=장민선 기자] 올해 1분기 7조7,869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6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를 위해 출자 지분 및 부동산 매각과 해외사업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다. 한전은 오늘(16일) '전기요금 인상요인 최소화를 위한 한전의 재무개선 및 경영혁신 노력'에 관한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전은 6월 현재 출자 지분 일부와 부동산 3곳을 매각 완료해 총 1,300억원을 확보했으며, 강도 높은 지출 감축으로 1조3,000억원의 예산을 이연·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특히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전기요금으로 인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질없이 재무개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재무 개선 목표 달성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담 조직(가칭 비상경영추진실)도 신설해 자산매각 등을 관리하고,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등에 대비해 부채 관리와 후속적 노력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 한전은 출자 지분 매각을 통해 8,000억원을 마련한다는 목표 하에 한전기술 지분 14.77%를 4,000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안태양광 출자 지분의 경우 유상감자를 통해 125억원의 투자비 회수를 완료한 상태이며, 한국전기차충전 매매계약을 체결해 28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해외 석탄 발전소와 광산 등을 정리해 1조9,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함께 세부 지역에 구축한 화력발전소는 매각 주간사 선정을 완료한 상태로, 연내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발전사가 보유한 해외 석탄광산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기 위해 공동 매각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해외 석탄발전 사업의 경우 사업·금융계약상 지분 매각 제한 조항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경영권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가스발전사업 지분 일부도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보유 부동산도 조기에 매각해 7,000억원을 마련한다. 경기 의정부변전소 잔여 부지 등 즉시 매각이 가능한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15개소 중 2개소를 84억원에 매각 완료했으며, 1,000억원 상당의 부동산 1개소에 대해서는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이다.


또 한전기술 용인사옥은 1,000억원에 매각을 완료했고, 사택과 유휴 부지 등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부동산 3개소는 용도 상향 후 매각을 추진하고, 발전소와 변전소 부지로 사용되고 있어 매각이 어려운 부동산은 대체 시설을 마련해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과 안전 확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건설 사업 등의 투자사업 시기를 조정하고 지출을 축소해 2조6,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6조원 규모의 투자사업 이행 시기도 미룬 상태이며,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투자비 조정을 추진한다.


사옥 신·증축과 변전소 옥내화 사업, 사내 업무시스템 교체 사업도 이연하기로 했다. 또한 한전은 발전소 계획예방정비 기준과 주기를 개선하고 무인·원격 진단체계를 갖추는 등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상 경비를 절감해 7,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긴축 경영으로 연말까지 1조5,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및 발전사와의 협의를 통해 유연탄 공동 구매와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연료비 절감에도 나선다.

또 한전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유동성 확보와 조직 효율화, 보유자원 민간 개방 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공공성 유지가 가능한 선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지분을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에 양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이다.


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법 개정도 연내에 추진한다.


또한 전기 시장가격 안정화를 위해 발전사의 기대이익과 연계한 용량요금 제도의 세부 설계안을 마련하고, 전력도매시장에 가격입찰제도를 도입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내부적으로는 조직·인력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유사 업무를 통폐합하고 인력을 재배치해 신규 인력 수요를 최소화하고 직급을 간소화한다.


아울러 한전은 전력 데이터를 전면 개방해 신사업 창출 기회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발전사업자와는 구매계약을, 전기사용자와는 판매계약을 각각 체결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제3자간에 거래하는 '제3자간 PPA'(전력거래계약) 활성화를 위해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등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한다.


또 기술별 로드맵 등 연구개발(R&D) 정보를 대외에 공개하고, 에너지 공급자의 효율화 투자를 의무화하는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 제도'(EERS) 지원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대표 공기업으로서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에서 국민적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탄소중립 이행 선도, 과감한 제도 혁신, 서비스 강화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j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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