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한은, 기준금리 두달 연속 인상…추가 인상 시사

금융 입력 2022-05-26 20:43:50 윤다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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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았습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는데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빅스텝 가능성 등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요.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높였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조정한 건 지난 2007년 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입니다.

 

금통위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연속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물가 상승 때문인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올랐습니다.

 

또 미국의 추가 빅스텝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연준은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에서 빅 스텝을 밟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했고 앞으로도 추가 빅 스텝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결국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치도 높게 잡았다고요.

 

[기자]

한국은행은 3.1%로 예상했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이번에 4.5%로 크게 올려 잡았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인데요.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한은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이미 5%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원자재·곡물 가격 강세 등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 수요 증가 등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 들어 세 차례 인상했어요.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 이어질까요.

 

[기자]

이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 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언급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싱크]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지금 시점에서는 물가에 좀 더 집중을 해야 되겠다’라는 멘트를 (이 총재가) 하셨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통화 당국이 보는 아주 핵심적인 데이터나 지표는 당연히 물가인 것 같고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는 ‘당분간 이어가겠다’ 이런쪽 멘트를 하셔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꽤 오랫동안 지속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5%대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쏠립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 “명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5월 나오는 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중앙은행의 발표도 있어서 이런 데이터들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도 현재 1.75% 수준인 기준금리가 올해 두세 차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싱크]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6월은 금통위가 없으니까 7월 금리 결정에서 또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8월 정도 이전에는 대략 물가 상승세가 워낙 높게 갔던 건 진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 그때 한 번 쉬고 4분기 때 한 번정도 인상 보고 있어서 올해 연말 기준으로 2.25% 보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 내다보는 금리 수준은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싱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작년 2월쯤에 올해 연말에 금리가 어느 정도 될 건지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게 1.75~2.0%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금통위원님들이 생각하는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지금 2월에 비해서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2% 이상으로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이 예측하는 기준금리가 2.25~2.5% 말씀하셨는데 올라간 것은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하고요.”

 

[앵커]

이 총재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언급했었는데요. 앞으로 빅스텝 가능성은 어떤가요.

 

[기자]

이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가 아니라는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여러 물가 지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뜻”이라며 “특정 시점에 빅 스텝을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정책 방향성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근 약 9개월 기준금리가 0.5%에서 1.75%로 1.25%포인트나 뛰었는데요.

 

경기 불안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만큼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물가 상승이 금리로 조절할 수 있는 수요 측 요인이 아니라 생산 측 요인의 인플레이션인 만큼 성급한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는 잡지 못하고 자칫 경기 하강만 부추길 수 있다는 건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

“가계부채가 코로나19 이전하고 이후로 비교해 보시면은 상당금액 늘었지 않습니까, 기준금리 인상을 했을 때 추가적으로 가계라든지, 정부가 자금을 조달한 비용, 기업이 조달한 비용을 보시면은 (빅스텝)금리를 인상했을 때 또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인상했을 때 (가계 경제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앵커]

네. 기준금리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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