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현재의 재앙”…랜싯의 경고

경제 입력 2021-11-29 19:49:28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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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는데요. 이번 총회가 열리기 전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IPCC)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가 너무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구가 합심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해도 1.5℃상승을 막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글래스고 총회 직전에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도 기후변화가 인류에 미친 영향을 충격적인 숫자로 표현한 보고서를 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이번에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는 주로 무엇을 논의했나요?

 

[반기성 센터장]

먼저 이번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의 의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의의는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가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을 완성할 기회였습니다. 현재 파리협정의 구체적인 실현방안 및 대안에 대해 완벽한 규칙 및 로드맵이 완성되지는 못한 상태이며 이에 대한 보완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 많았습니다. 

당사국들의 몇 년의 협상 끝에 2018년 제24차 당사국총회에서 파리협정의 이행에 필요한 규칙 대부분을 마련하긴 했지만, 국제탄소시장 관련 지침은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 이전실적에 대한 조정과 교토메커니즘(CDM)의 전환 등을 둘러싼 당사국 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이지요.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을 완성하기 위한 회의였는데요. 각국이 탄소저감 약속을 내놓고 저개발국에 대한 기후적응 비용지원, 그리고 석탄발전중단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었었지요.

 

[앵커]

그렇다면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내용은 뭔가요?

 

[반기성 센터장]

글래스고 회의를 앞두고 의학 저널 ‘랜싯’은 연례 카운트다운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경제와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10가지 영향을 발표했는데요. 정말 가슴이 철렁거립니다. 

첫째, 2950억 시간입니다. 지난 2020년에 지구에 발생한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잃어버린 노동 시간입니다.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당장 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지요. 

둘째, 34만5000명입니다. 2019년 열파로 숨진 65세 이상 사람 숫자로 2000년과 비교해보면 무려 80%가 증가했습니다. 

셋째, 5억6960만명입니다. 해발 고도 5m가 못 되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로 이들은 해수면상승이나 홍수. 심각한 폭풍의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 숫자입니다. 

넷째, 210조3248억 원입니다. 지난 2020년에 발생한 폭염, 대형산불, 허리케인, 홍수등 242건의 기후재난으로 입은 피해액입니다. 작년에도 심각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기후재난이 훨씬 더 심각했었습니다. 다섯째, 400만명입니다. 2019년에 전 세계에서 대기 오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입니다. 

 

[앵커]

이미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고, 이 피해가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닥칠 수 있다는 경고네요. 기후변화가 경제와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10가지 영향! 또 어떤 내용들이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여섯째, 19%입니다. 2020년에 극심한 가뭄 영향을 받았던 지구 표면적의 비율입니다. 2010년 이전에는 그 비율이 5%를 넘지 않았었지요. 급격하게 가뭄지역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브라질이 100년만의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고, 미국남서부, 멕시코등 중님미, 남유럽지역으로는 가뭄으로 고통받았었지요.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지역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일곱째, 20억명입니다. 지속적으로 음식을 구할 수 없는 식량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숫자로, 기후변화는 식량감산을 가져오면서 가난한 나라들 국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도 소개해 드렸지만 올해 기아인구를 크게 증가시킨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감산에다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입니다. 유엔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세계 인구의 3분의 1(약 23억7000만명)이 식량 부족에, 10분의 1(7억6800만명)은 기아 상태에 내몰렸다”고 발표했는데요. 식량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 가난한 나라들이 모여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국가들입니다. 

2020년의 전 세계 기아 인구의 54.4%(4억1800만명)는 아시아에, 36.7%(2억8200만명)는 아프리카 사람들로 전 세계 기아인구의 90%가 넘는 사람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인들인 것이지요.

 

[앵커] 

가뭄과 식량난은 인과관계일 수밖에 없는데 지구표면적의 19%나 극심한 가뭄의 영향을 받았다니 남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 섬뜩합니다. 또 어떤 내용이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여덟 번째 1조1820억원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65개국의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에 대한 공공보조금의 중간값입니다. 보조금을 줄이지 않는다면 암울하다는 겁니다. 

아홉 번째, 289조5410억원입니다. 2019년에 전 세계에서 폭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죽음을 금액으로 환산한 규모입니다. 

사람의 죽음을 금액으로 환산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랜싯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금액으로 환산했구요. 기후변화는 매년 폭염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 금액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열 번째, 720만대입니다. 2019년에 운행하고 있는 전 세계 전기자동차의 숫자로 전 세계 모든 자동차의 1%에 불과합니다. 이 숫자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건데요.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되돌려받는 경제적. 건강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는 보고서라 오늘 소개했습니다. 

 

[앵커]

네, 랜싯의 이번 발표 내용은 앞으로의 예상이 아니라 이미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큰데요.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더 이상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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