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파킨슨병 유사 증상 질병과 명확한 구분이 중요

S생활 입력 2021-11-27 10:00:00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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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뇌 흑색질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하여 발생하는 신경 퇴행성 뇌 질환이다. 특히 치매와 더불어 2대 신경 퇴행성 뇌 질환으로 불리며, 움직임 둔화, 안정 시 떨림, 근육 경직, 신체 균형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을 혼동하는 이들이 많다. 파킨슨병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나 중뇌 흑색질의 도파민분비 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멸하면서 여러가지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대뇌퇴행성질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반면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병 대비 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약물성 파킨슨증, 정상압수두증, 다계통위축증, 소뇌위축증, 진행성 핵상마비 등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유사질환 들을 말한다. 때문에 정밀 진단 시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들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또한 이러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시행돼야 한다.


파킨슨병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돌연변이 단백질인 '알파 시뉴클레인'이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돌연변이 단백질 성분이 뭉치면서 루이소체라 부르는 일종의 세포 내 덩어리를 형성하여 뇌 기능에 방해를 일으키는 것이 파킨슨병 발병의 주요 기전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루이소체는 파킨슨병만이 아니라 다양한 치매질환에서도 발견된다. 루이소체치매는 알츠하이머치매, 혈관성치매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치매의 원인이며, 파킨슨병 환자에서도 병이 진행됨에 따라 약 30%가 파킨슨치매를 앓게 된다.


파킨슨병 발병 초기에는 몸 한쪽이 둔한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파킨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인데, 특징적으로 몸 한쪽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뇌경색이나 뇌종양은 아닌지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떨림증상 또한 초기 증상 중 하나인데, 특징적으로 안정 시 떨림을 보인다. 식사를 하거나 글씨를 쓸 때 떠는 것이 아니고 가만히 쉬고 있을 때나 보행 중 같이 의식을 안할 때 주로 떨게 된다. 초기에는 주로 손을 떨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발, 팔, 다리, 머리 등으로 떨림 증상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근경직으로 인해 목, 등, 다리, 팔 등이 뻣뻣해지면서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 증상 외에 다양한 비 운동증상을 보인다. 발병 초기에 후각능력이 저하되고, 렘수면행동장애를 보이며, 다양한 자율신경기능장애를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변비, 요실금, 빈뇨, 기립성 저혈압 등의 증상이 매우 흔하다. 그외에 다양한 감각이상을 보일 수 있다. 약 반 정도의 환자 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불안, 환각 등 정신적 증상을 동반한다.


파킨슨병은 초기에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며, 병이 어느정도 진행된 후에 진단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파킨슨병 진단에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의의 진찰, 병력 청취, 신경학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신경심리검사 등의 검사들이 필요한데 이러한 검사 들은 파킨슨병 과 유사한 다른 질환을 배제하는 데 그 주목적이 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먼저 약물치료를 시작하는데 이때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10여년 이상 약물의 도움을 받으면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약물치료만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뇌심부 자극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조양제 원장(고도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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