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피해 줄이는 녹색투자

산업·IT 입력 2021-06-28 19:45:41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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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온실가스 감축 못하면 30년 뒤 세계경제가 입을 피해가 한해 ‘2경원’이나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스위스리가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 완화 실패 시 2050년에는 세계 경제 생산이 한해 18%나 줄어들고, 2경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반증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는 투자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경제피해 예상을 할 때 보험사들의 예상은 비교적 정확한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스위스리 보고서 내용은 어떻게됩니까?

 

[반기성 센터장]

많은 국가들이 미래의 피해를 예측할 때 보험사나 재보험사들의 전망을 많이 인용하는 것은 그만큼 미래경제피해 예측기법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해요. 

작년에 킨제이 보고서에서 기후재난 피해액수가 매년 수 천 조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기후재난 피해액이 몇 천조원까지는 언급이 되었지만 몇 경원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스위스리 보고서를 보면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 아래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식량생산 감소, 질병 확산,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겁니다. 

기후변화가 없을 때와 비교해 2050년 총생산이 11∼14%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는데, 문제는 현재 수준보다 기후변화 대응 속도가 느려지면 경제손실은 18%까지 치솟으면서 매년 피해가 2경원이나 된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현재 온실가스 배출 수준으로는 2도 상승억제를 목표로 세운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우며, 세계 평균기온이 2050년까지 2.6도 상승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럴 경우 감소 폭이 작은 편에 속하는 미국조차 국내총생산이 7% 줄어들며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국가들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2도 상승할 때는 8.5%, 3.2도까지 오르면 국내총생산이 12.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어요. 많은 분들이 기후변화를 강 건너 불로 보시는데 우리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국가가 주도해야겠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들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반기성 센터장]

지난번에 말씀드렸지만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 등 유수한 기업들이 탄소중립선언을 하고 나섰어요. 문제는 훨씬 더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투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몇 차례 드렸는데 오늘도 몇 몇 투자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는 기업에 향후 10년간 약 28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지난해에도 JP모건은 녹색에너지 프로젝트에 60조 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올해도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녹색 에너지 지원 프로젝트에 1150조원 투자안을 준비중이라고 해요. 

이들은 화석연료에 투자해봐야 좌초자산으로 손해를 볼 게 뻔하다 보니 미래 유망사업으로 꼽히는 녹색투자로 바뀌는 것이지요. 

미국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업 채권을 매입할 때 회사가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평가하고 투자하고 있구요. 약 5,500조원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투자사 30곳도 투자 기업들에게 5년 내 탄소배출을 16~29% 줄이라고 요구하고 나선것도 이런 이유때문이지요.

 

[앵커]

그러니까 투자가들은 기후변화를 더이상 먼 미래의 환경 문제가 아닌 지금의 금융투자 리스크로 보고 있는 거군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JP모건만 아니라 세계적인 투자사인 모건스탠리는 올해 4월에 2030년까지 저탄소 솔루션에 약 83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청정기술, 재생에너지를 지원하는 녹색채권 발행을 늘리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녹색금융을 주도하는 금융사로 전환한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경제 지원에 총 1,1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그리고 한전 등이 자금을 지원하면서 베트남 등 아시아 저개발국가에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구요. 또 석탄발전을 시간이 갈수록 좌초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원금회수도 어렵다는 전망도 있었지요. 

그런데 네덜란드 연기금(APG)이 석탄 발전소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전력공사 지분을 매각한 사실도 있었습니다. 투자사 입장에서 석탄발전소 등 반기후산업투자는 묵과할 수 없다는 메시지였는데요. 

다행히 올해 4월 조바이든 미국대통령이 주관한 기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석탄발전소 해외수출 때 수출입·산업銀서 지원했지만 앞으론 저리대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금융이나 투자정책이 세계적인 흐름을 역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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