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피해 줄이는 날씨경영

산업·IT 입력 2021-06-07 19:25:29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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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세기 들어 기후재난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라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3,400조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10월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이 지난 20년 간의 ‘재난의 인적 비용’을 조사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인데요.

보고서를 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7300여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는데 90.9%가 기후와 관련된 재난이었다고 합니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에 많은 기업들도 기후변화와 날씨를 고려한 날씨경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날씨경영이란 무엇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날씨경영이란 생산, 기획, 마케팅, 영업 등 기업 경영의 다양한 분야에 날씨를 적용해 기업의 이윤 창출 및 경영 효율 증대에 활용하는 겁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날씨를 유가나 환율금리처럼 중요한 경영변수로 인식해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들어와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기업의 생산량과 매출이 감소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면서 날씨로 인한 산업별 리스크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에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날씨경영 기법을 사용하는데, 기업의 공급체인관리 과정과 가치사슬 상에서 날씨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법으로 상품별 특성과 기상요소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수요 예측과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겁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후변화 경향도 더해 전략을 만들고 있지요. 오늘은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해운업계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 해양폭풍이나 태풍, 높은 해일, 파고등이 더 자주 많이 발생하기에 날씨경영이 필요한 분야일 것 같네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해운업은 기상정보 활용도가 매우 높으며 주로 일정관리, 시설물·안전관리, 수요 예측등에 정보를 활용하는데요.

우리나라 해운업계는 주로 해외 기상업체에서 구입한 선단관리시스템과 최적항로 서비스를 활용해 기상상황에 대응합니다.

해운업의 첫 번째 사례는 SK해운으로 해상운송(원유, 석유제품, LNG, LPG, 건화물), 선박관리업, 양상급유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기상청, 외국 기상정보센터 Web site 및 민간 기상기업에게 Web based Safety monitoring system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상정보를 제공받아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기상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날씨경영을 통해 첫째, 기상정보를 사전에 분석하여 항로변경에 따른 영업 손실비용을 절감하고 있구요. 둘째, 태풍의 진로에 따른 항로 수정을 통해 선박피해 및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셋째, 전 세계 해상 날씨를 모니터링하여 선박이 정박 작업에 영향을 주는 위험기상이 예상될 경우 선박 피항 등의 조치를 통한 안전성 확보 및 화물손상 방지를 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Monsoon 시즌 및 계절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적화된 항로로 항해하여 선박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발표에 의하면 기상정보를 활용해서 항해시간(Sailing Time) 손실을 66%나 줄일 수 있었다고 해요

 

[앵커]

기상정보를 활용해서 항해시간 손실을 66% 줄일 수 있다면 경제적 이익도 매우 클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해운업 말고도 해양공사에서도 날씨경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을 관리·운영하는 기관으로 항만 시설의 신설, 개축 및 유지·보수·준설 등에 관한 공사의 시행 및 항만의 관리·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기상정보를 이용한 항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항만기상 지원정보와 기상정보 등으로 구성돼 있는 Berth Manager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울산항에 특화된 해양기상정보를 활용하고 있는데 독자적 기술력을 가진 업무 전문가 인력을 바탕으로 울산항만에 특화된 민간기상회사인 케이웨더의 정보를 활용해 입출항 선박 교통관제업무, 도선업무 수배 및 정박선 피항 조치 등의 다양한 날씨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성과를 보면 첫째, 항만운영의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비용절감 및 매출증대 효과가 있었구요. 특히 태풍으로 인한 무사고로 재산 손실금액 발생되지 않았으며, 선박접안 작업에서도 도선시간 조정으로 원가절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해양사고 피해 예방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해요.

세계경제포럼의 분석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약 5경1,600조원의 경제적 가치창출 활동이 자연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기후변화에 따라 극심한 자연손실이 발생하면 인류의 경제에 엄청난 리스크를 준다는 뜻이지요.

우리나라도 최근 50년 간 기상재해 피해액의 62%가 2000년 이후에 발생했을 정도로 국내의 날씨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리스크는 태풍이나 폭풍 등 해양쪽에서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기에 해양과 관련된 업계에서는 앞으로 기후변화를 고려한 날씨경영을 확대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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