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우유·구두약 초콜릿…선 넘은 콜라보

산업·IT 입력 2021-04-05 22:49:29 수정 2021-04-06 14:06:07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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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최근 편의점들이 전혀 다른 업종의 브랜드를 내세운 이색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콜라보’ 상품이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탓인데요.

하지만 먹을 수 없는 화학 제품과 협업한 식품들이 어린 아이들의 안전 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들이 먹는 우유갑에 알록달록한 페인트 회사 로고가 붙어있습니다.

 

구두약 통에는 구두약이 아닌 초콜릿이 담겼습니다.

 

이밖에 모나미와 매직펜의 외형을 구현한 스파클링 음료, 성신양회와 천마표 시멘트 팝콘, 딱풀 통에 담은 캔디 등도 출시됐습니다.

 

이색 협업 상품들이 SNS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편의점 간 이색 제품 출시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재미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층을 겨냥하기 위해 점점 더 먹거리와는 거리가 먼 화학제품과의 ‘콜라보’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용기와 내용물이 실제 제품과 지나치게 비슷해, 판단이 미숙한 어린 아이들이 생활화학제품과 식품을 혼동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커진 겁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어린이가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2016년 1,293건에서 2017년 1,498건, 2018년 1,548건, 2019년 1,915건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전체 사고 중 83.7%가 6세 이하의 아동들로, 이색 식품과 기존 생활화학제품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나이입니다.

 

하지만 현재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이색 상품을 규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최근에야 식품 디자인에 섭취가 불가능한 생활화학제품 등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고, 식약처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해당 내용 검토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규제가 생기기 전이라도 어린이 안전을 고려해, 기업들이 자발적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문다애입니다./ 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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