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 가입자 토스가 온다…증권업계 변화는?

증권 입력 2020-12-10 15:31:42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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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지난 11월 금융위로부터 증권업 인가 받아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 누적 이용자만 1,800만명

토스증권, 4050세대 아닌 2030세대에 집중 전략

브로커리지 수익에 집중…증권업종 수익 모델 ‘관심’

카카오페이증권과 대결 구도? 사업모델서 차이점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지난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인가를 받은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 ‘토스증권’이 내년 초 증권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8년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이후 13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가 출범하는 셈이다. 특히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사들과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와 새로운 증권사의 등장으로 기존 증권사들이 경험할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스證, 2030 집중 공략 “밀레니얼 세대 위한 투자 문화” = 토스증권이 내세우는 전략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투자 문화 확립’이다. 간편결제 플랫폼을 통해 이미 2030세대를 이용자로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공략해 자연스럽게 가입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증권시장에서는 2030세대는 핵심 고객이 아니었다.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2월 결산법인 상장 주식 보유자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는 전체 주주 가운데 23.7%에 불과했다. 40대가 25.8%, 50대가 24.8%를 각각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비중인 셈이다. 


보유한 주식을 기준으로 봐도 2030세대는 증권사의 주요 타깃이 되기에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보유주식을 기준으로 2030세대는 10.7%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다. 40대가 25.4%, 50대가 33.5%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주주 기준 15.5%를 차지한 60대가 20.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덜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토스증권이 4050세대가 아닌 2030세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했다는 점은 기존 증권사와의 차별화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00년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를 표방하며 출범한 키움증권이 증권업계에 MTS 문화를 확산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토스증권의 2030세대 타깃 전략이 성공할 경우 증권업계에는 또 다른 변화가 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證, 개인만을 위한 리서치 자료…“보다 쉽게 쓴다” = 토스증권의 또 다른 차별점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인 리서치 리포트 발간에 있다. 토스증권은 리서치 리포트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작성해 발간할 계획이다. 


기존 증권사는 기관과 법인 대상 영업을 하기 때문에 리서치 리포트 역시 개인투자자를 위해서보다는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작성했다. 독자가 펀드매니저로 설정돼 있다는 점에서 리서치 리포트에는 자연스레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어려운 용어들도 다수 포함됐다.


반면, 미국의 개인투자자용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를 표방하는 토스증권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리서치 리포트를 발간할 필요가 없다. 기관과 법인 영업을 하지 않고 개인투자자 브로커리지 사업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서치 리포트도 개인투자자용으로만 쓰일 예정이고, 이를 위해 산업용 전문용어보다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수준으로 자료를 발간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경쟁구도? 토스證 VS 카카오페이證 = 기존 증권사와는 다른 타깃 고객층과 다른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토스증권이 기존 업계와 경쟁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토스증권의 비교 대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토스증권과 마찬가지로 핀테크 기업에서 시작해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카카오페이증권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 기존에 있던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가 내놓은 증권사이다. 다만, 두 회사는 핀테크 기업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상당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간접투자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 리포트만 해도 카카오페이증권은 개인 고객을 위한 자료가 아닌 기관과 법인 영업을 위해 작성된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에이콘스(Acorns), 토스증권은 로빈후드(Robinhood) 모델을 따라갈 전망”이라며 “미국의 에이콘스는 잔돈 투자 서비스 통해 ETF와 펀드 등으로 간접투자 및 분산투자를 권유하고 있으며, 로빈후드는 주식·옵션·암호화 화폐 등 변동성이 높은 금융상품 중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모델이 타겟팅(Targeting) 고객 성향이 다르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평가도 차이가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사업모델과 달리 토스증권의 사업모델은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가 있다는 점에서 수익모델을 고민하는 증권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은 “아직 성공 여부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만약 토스증권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게 되면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전망”이라며 “리테일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증권사는 MTS 품질 향상과 핀테크 제휴 강화 등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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