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코골이 소리, 스트레스 아닌 관심으로 다가가야

S경제 입력 2020-10-20 14:00:29 수정 2020-11-02 14:38:47 유연욱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사진= 숨수면클리닉 제공

배우자의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 때문에 숙면을 영위하기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많다. 심지어 각방을 쓰거나 이혼을 고려하는 등 극단적인 결과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코골이는 부부 간 갈등의 단골 소재로 꼽히는 것이 현실이다.

 

코골이란 잠을 자며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에 공기가 통과하여 나타나는 수면 장애 증상이다. 공기가 협소한 기도를 통과하면서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소리가 바로 코골이다. 이러한 코골이 소리가 클 경우 80dB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가까이 노출될 시 난청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 배우자가 코골이를 심하게 한다고 하여 무조건 원망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코골이가 단순한 잠버릇이 아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수면장애이기 때문이다.

 

코골이가 장기화되면 수면 중 불규칙한 호흡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숙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주간졸림증, 기면증 등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더욱 큰 문제는 코골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다. 반복적인 호흡 단절로 인해 체내 산소 공급이 불규칙해져 치매, 당뇨, 심뇌혈관 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잠을 잘 때 뇌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활동인 글림프 시스템이 전개된다. 이 시스템은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신경질환 유발 독소를 청소하는 일종의 활동 체계다. 수면 중에는 뇌세포 사이 틈새 공간이 60% 정도 증가해 글림프계가 10배 가량 활성화된다. 만약 잠이 부족할 경우 이러한 역할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치매 발병률이 상승한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가 코골이 등 수면장애 증상을 동시에 겪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가 장기화되면 질식에 의해 폐혈관 수축 및 일시적인 폐동맥 고혈압을 유발한다. 코골이에 따른 불규칙한 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되면서 심박동이 느려지는데 이러한 심혈관계 변화는 고혈압 및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빈도를 증가시킨다. 특히 코골이로 인한 반복적인 호흡 단절은 혈액 내 산소 소모를 늘리는 요인이다.

 

따라서 상대 배우자가 오랜 기간 코골이를 겪고 있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코골이 증상의 원인 및 정도를 심층 판단하는 방법으로 수면다원검사가 있다. 이는 수면 도중 발생하는 뇌파, 안구 움직임, 근육긴장도 등을 파악하는 검사로 수면 중 발생하는 수검자 개개인의 신체 상태를 꼼꼼히 체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 증상을 명확히 진단했다면 양압기 착용 등의 비수술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을 시행한다. 양압기 착용, 구강 내 장치 등의 비수술 요법은 장치 착용 시 일시적으로 상기도를 확장시킨다는 것이 한계인데 외과적 수술 부담이 큰 환자들이 선호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구적인 코골이 치료 효과를 누리고자 한다면 기도확장수술로 상기도를 확장시켜 증상의 근본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이종우 원장(숨수면클리닉 제공)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관련뉴스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