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예상 못한 기후현상…“변화 아니라 위기다”

전국 입력 2020-10-05 20:00:52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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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은 기후재난의 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상으로 인한 재난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서부지역으로 한 달 이상 번진 대형산불로 인해 우리나라 면적의 1/5이상이 불탔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번 산불의 원인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이 주범이라고 합니다. 미국 서부지역의 데스밸리가 54.7도를 기록하고 대도시들도 4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나무들이 바짝 마른데다가 바람이 강하다 보니 산불진화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발생한 대형산불은 직접적인 경제피해도 크지만 간접적인 경제영향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후변화와 경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구온난화가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반기성 센터장] 

네, 정말 심각합니다. 제가 기후학을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지구온난화라는 글로벌워밍(global warm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는데요. 최근에 와서 기후학자들은 글로벌워밍이라는 지구온난화는 적절하지 않으니 글로벌위어딩(global weard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고 하는데 이 말은 기후변화로 날씨가 기괴하게 변해갈 것이라는 겁니다. 

또 경제용어인 블랙스완이 기후변화에 비슷하다고 해서 클리이밋블랙스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전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없는 기상현상이 기후변화로 나타날 것이라는 거지요. 

전문적인 기후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기후이탈입니다. 기후이탈이 시작되면 인류가 날씨를 통제한다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상상할 수 없는 기상재앙들이 연이어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요즈음 일부 언론이나 경제인들은 기후위기의 시대 혹은 기후비상사태라는 단어로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앵커] 

올해 우리나라도 최악의 장마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는데 앞에서 말해준 미국서부지역의 대형산불은 미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바이든과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반기성 센터장]

정말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맞느냐는 건데 95%이상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말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과학자를 믿지 않는다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영향이 맞는 것은 예전에도 대형산불은 있어 왔지만 이젠 매년 미 서부지역의 산불이 점점 더 심각해진다는 겁니다. 

2018년 미 서부지역의 캘리포니아 대형산불로 23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을 때 미국인들은 경악했고 이로 인해 미하원에서는 그린뉴딜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번 미서부지역 산불은 캘리포니아 주만 아니라 오리건주와 와싱턴 주까지 전 서부지역에 대형산불이 발생한 겁니다. 2018년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피해면적보다 벌써 4배에 가까운 면적이 불탔거든요. 그렇다면 이번 미서부지역 대형산불로 인한 재산피해만도 거의 100조원 정도 되지 않겠나 봅니다. 


[앵커] 

올 여름 우리나라 장마가 역대급이었고 많은 지역에서도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는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지요?


[반기성 센터장]

기상청의 2020기후변화보고서를 보면 세기말에 가면 하루 강수량이 1,000미리미터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 장마에 하루 강수량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이 400미리미터 정도였는데 만일 1,000미리미터가 내리면 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날 겁니다. 

서울대 홍정호 교수 등의 연구팀이 몇 년 전에 우리나라 강수량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한 후 이것을 경제모형에 투입해서 경제적 피해가 얼마나 발생할 것이냐를 예측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지금부터 2060년까지 어느 시점에 연간 피해액이 최대 23조 7,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들은 2049년에 최악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았지만 어느 시기가 아니라 당장 내년에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후변화로 매년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는 급격히 커질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이 액수가 얼마나 심각한가 하면 제가 공군에서 예보총책임자로 일할 때 태풍 루사와 매미가 올라왔는데요. 우리나라 기상재난 중 가장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했어요. 

루사는 5조 2,000억원, 매미는 4조 5,000억원이었는데 앞으로는 비로만 인한 한 해 피해가 이 두 태풍을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 반 정도 된다는 겁니다. 

이런 자연재난은 경제적 피해외에도 당장 경제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 생산성 하락 등이 좋은 예입니다. 세계 모든 국가들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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