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이종필 “타이탄·테티스 등 고금리 상품, 장영준이 요청”

증권 입력 2020-09-17 16:25:56 이소연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이종필, 장영준 3차 재판 증인 출석…“장영준, 상품 요청”

“‘담보금융 100%’ 언급한 적 없어…금융권 용어 아냐”

이종필 “많은 PB들, 상품 불완전판매로 상품 팔았다”

‘녹취록 제보’ 김한석 출석 “손실 확률 로또보다 낮다고…”

[사진=게티이미지]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구속 기소된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의 세 번째 재판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에서 17일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장영준 전 센터장의 고객이었던 피해자 개그맨 김한석 및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 부지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과 관련한 증인 심문을 받았다. 


검찰 측은 우선 반포WM센터에서만 독점적으로 타이탄 펀드와 테티스 펀드가 판매된 경위를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물었다. 이 전 부사장은 “2017년 9월경 장영준 전 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무실 찾아와서 고금리로 된 펀드상품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쟁점이 된 부분은 반포WM센터가 사용한 용어인 ‘담보금융 100%’ ‘LTV(담보인정비율) 30~50%’ 등이었다. 해당 용어와 관련해 이 전 부사장은 “‘담보금융’이라는 용어는 금융권 용어가 아니고, 보통은 ‘담보가 있는 채권’, ‘담보부채권이 몇 프로 있다’, ‘어떤 딜이 어떤 담보를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을 한다”며 “장 전 센터장이 담보금융과 전환사채 개념을 다르게 이야기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전 부사장은 특히 “2018년 5월 14일 즈음에 장 전 센터장이 메자닌에 투자를 하는 테티스 펀드의 수익률이 목표수익률 이상을 기록하자 추가적인 CB나 BW 매입으로 인한 수익률 업사이드보다 안정적으로 수익률 지키고 싶다며 플루토FI 편입을 요청했다”며 “플루토FI에 자펀드로 편입된 비율을 두고 담보금융 100%라고 언급한 것 같고, 맞는 표현을 찾자면 ‘확정금리 추구형100% 딜’”이라고 설명했다.


‘LTV(담보인정비율) 30~50%’라는 장 전 센터장의 설명회 자료와 관련해서도 이 전 부사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체적으로 LTV를 계산한 적이 있는데 50~60%이었던 기억이 있다”며 “그렇기에 (설명회 자료에 명시된) LTV 30~50%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사장은 펀드 판매에서 만연한 불완전 판매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담보로 잡은 게 전체 펀드의 몇 프로 정도이고, 어느 정도 디폴트가 나야 손실이 난다는 식의 설명을 한 적은 있으나 ‘모자 펀드로 만들어지면 손실이 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수많은 PB들이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손실 가능성 등을 과장해 설명하는 등 불완전 판매가 있었고, 장 전 센터장도 그러한 PB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수익률을 근거로 향후에도 좋은 수익률이 날 수 있다고 언급하는 것이랑 과거 수익률이 좋으니 앞으로도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은 전혀 다른 설명”이라고 진술했다. 


앞선 2차 재판 당시 장 전 센터장이 블라인드 펀드인 라임 자산운용 펀드의 구성 종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 전 부사장의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장 전 센터장 변호인 측이 “타이탄 펀드나 테티스 펀드가 블라인드펀드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대상 회사에 대해 장 전 센터장에게 이야기한 적 있냐”고 질의하자, 이 전 부사장은 “어떤 딜이 있는지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다만, 라임이 투자했기 때문에 괜찮은 회사라고 장 전 센터장이 판단한 것일 뿐 주식 매매를 추천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 전 센터장과 라임의 공모 여부 확인에 있어서 주요한 사항이 될 ‘펀드 부실 인지 시점’과 관련한 질의도 오갔다. 장 전 센터장 변호인은 장 전 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것이 있는지와 부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에 대해 이 전 부사장에게 물었고, 이 전 부사장은 “장 전 센터장이 라임으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것이 없고, 2019년 7월 24일 및 2019년 10월 이전에 펀드의 부실은 전혀 몰랐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라임 펀드와 관련한 녹취록을 언론에 제보한 투자 피해자인 개그맨 김한석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 씨는 장 전 센터장과 대신증권을 고소한 상황이다. 김 씨는 “장 전 센터장이 로또 당첨되는 확률만큼이나 잘못될 일이 낮은 상품이라고 언급해 상품에 가입했다”며 “방송으로 일정이 바빴기 때문에 투자와 관련한 설명 및 계약서 배부 없이 돈을 먼저 입금하면 장 전 센터장이 상품을 가입하고 몇 달 후 감사를 대비해 계약서를 작성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또한 “안정적이라는 장 전 센터장의 말을 믿고 이재용 전 아나운서 등에게도 장 전 센터장과의 상담을 추천했고, 그들도 상품을 가입했다”며 추가적인 연예계 피해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wown93@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