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척추관협착증 치료 후 허리 통증 재발하는 이유

S경제 입력 2020-09-08 13:56:28 수정 2020-09-16 16:01:25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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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지용 병원장 /청연한방병원 제공

퇴행성 질환은 인체 노화의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다. 특히 척추는 관절과 더불어 퇴행성 변화가 두드러지는 신체 부위로 알려져 있다. 상체 지지, 척수 보호 등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과부하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좁아져 내부 신경을 자극해 발병하는 척추 질환이다. 척추관은 뇌에서 시작해 등, 허리, 하지로 이어지는 일종의 신경 통로다. 만약 이러한 척추관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경우 신경을 자극하여 허리 통증 및 하지 이상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발병 기전이다.

 

문제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았으나 별다른 증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스트레스 받는 환자 사례가 더러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치료 후 허리 통증이 재발하여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 하는 이들이 많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척추관협착증 치료 후 나타나는 허리 통증 재발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치료에 돌입하기 전 진단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로 인해 통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 하여 수일 내 허리 통증 및 운동 제한이 재발하는 경우다. 또 치료 중 척추에 삽입하는 의료기기가 주변 신경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추가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외에 인체 고령화 및 면역 기능 저하,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문제 등도 허리 통증 재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의해야 할 것은 척추 병변 반흔 조직 및 유착에 의한 척추관협착증 재발 사례다. 장기간 척추관협착증에 시달린 고령층 환자라면 척추 부정렬 및 주변 심부근육 좌상 발생 우려가 높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나아가 척추 균형이 무너지면서 척추 주변 근섬유 파열 및 반흔 조직을 일으키는 원리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척추 주변 근육 반흔 조직은 횡 모양의 부정렬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로 인해 미세 유착 및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척추 주변 근육, 인대에 염증 물질이 엉겨 붙어 신경근 유착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극심한 통증을 부추기는 것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 한다면 좁아진 척추관을 개선해도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허리 통증 공포로 인하여 과도하게 침상 안정을 취한 사례 역시 마찬가지다. 허리 통증이 극심해 움직이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여 부동 자세로 누워만 있으면 유착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실제로 고령층 환자 가운데 일부는 협착증 치료 후 허리 통증 재발을 두려워해 본능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이는 척추분절의 신경근 유착 원인이 되고 나아가 치료 이후 통증 재발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치료 후 통증 재발을 경험했다면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 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흔 조직 및 유착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침치료, 추나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도침치료는 끝이 칼 모양으로 이뤄진 도침을 활용하여 병변을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침으로 굳은 인대와 근육을 풀고 반흔 조직 및 유착을 치료하여 척추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한약 처방으로 나쁜 피인 어혈을 풀어 증상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추나요법은 수기() 또는 신체 일부를 활용하여 힘 강약 조절로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에 자극을 가해 교정하는 원리의 치료법이다.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인체의 해부학적 위치를 바로잡고 척추 병변 반흔 조직 및 유착을 푸는 것이 치료 핵심이다. 추나는 '밀 추()', '당길 나()'라는 한자를 의미하는 치료 이름이다. , 밀고 당기는 원리의 치료법을 적용하여 경락 순환 및 어혈 해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척추 균형을 바로잡고 주변 근육 및 인대의 유착을 해소함으로써 허리 통증 재발 없는 근본적인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김지용 병원장(청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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