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동아시아 폭우 몰고 온 북극권 고온·대형산불

전국 입력 2020-08-10 21:46:24 정훈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사진=서울경제TV]

[앵커]

올해 동아시아의 한국, 중국. 일본이 엄청난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이렇게 강력한 재앙을 가져온 것이 바로 북극권의 고온현상이라고 합니다. 

북극지역의 이상고온이 제트기류의 변화를 불러 우리나라의 상공에 강한 한기를 내려보내 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막아 장마가 길어지고 비가 엄청나게 내리게 만들었다는 건데요. 

오늘은 왜 북극지역에 고온현상이 발생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북극권 고온현상은 어느 정도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세계기상기구가 7월 31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군도에 있는 북극의 가장 북쪽에 거주하는 롱이어바이엔은 7월 25일에 21.7도의 기록적인 기온을 기록했는데 이 지역의 7월 평균기온인 5.9°C보다 무려 15.8도나 높은 이상고온현상이었는데요. 

이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시베리아의 폭염입니다. 시베리아의 기온은 1월부터 6월까지 평균보다 5도 이상 높았고 6월에는 평균보다 10도 이상 높은 정말 이례적인 폭염이었습니다. 

6월 20일 사람들이 사는 가장 추운 지역인 러시아의 베르호얀스크에서 38℃의 온도가 기록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요. 

7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시베리아 일부 지역의 기온이 다시 섭씨 30도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몇 년간 북극권지역의 고온현상보다 올해의 고온현상은 매우 심각한 정도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극권의 이상고온 현상은 왜 일어났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북극권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져 남북으로 길게 사행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북극권으로 중위도이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 것도 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입니다. 

세계기상기구의 기후과학자팀의 분석에 의하면 사람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 없었다면, 그러한 극단적인 열기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페테리 타알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북극은 기후변화로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가열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인구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북극에 머물지 않는다. 텔레커넥션으로 인해 극지방은 수억 명이 사는 저위도 지역의 날씨와 기후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텔레커넥션은 특정 지역의 기상 및 해양 변동이 멀리 떨어진 곳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또한 기후분석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시베리아 폭염과 북극의 역대 최고 기온은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니까 올해 북극권의 이상고온 현상은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앵커]

그런데 올해 북극권지역이 고온현상말고 대형산불이 극성이라구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유럽의 센티넬 3호 위성사진으로 판단해보면 현재 북극권 안팎에서 시베리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산불이 약 800km의 폭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산불은 북극 최북단의 북극해에서 8km도 안 되는 71.6N 지역까지 불태우고있다고 해요. 

현재 세계 대형산불을 감시하는 EU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 글로벌 화재 동화 시스템에서는 올해 북극권 산불이 극심했던 2019년 산불에서 발생했던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완전히 갈아치웠다고 하는데요. 

2019년 6월 53메가톤에 비해 올해 6월에는 56메가톤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는 겁니다. 올해 북극권 산불은 최악이었는데요. 

산불은 러시아 사하 공화국과 시베리아 북동쪽 먼 곳의 추코트카 자치구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이 지역은 평년보다 훨씬 더 고온의 상태였다고 해요.  또 러시아 당국은 최근에 시베리아 서부에 있는 칸티만시스크 자치구인 유그라 전역에 화재 위험이 극심하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러시아 당국은 산불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반기성 센터장]

시베리아의 산불은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진화가 어려운 실정인데요. 

올해 야쿠티아 지방 사하 공화국과 극동 사하(야쿠티아) 공화국과 크라스노야르스크주(州) 등 일부 연방주체(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러시아 연방항공산림보호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시베리아와 극동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인력 5,419명, 장비 899개, 항공기 31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현재 136개 산불을 폭약이나 인공강우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진압하고 있지만 나머지 159개의 산불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속수무책이라고 밝혔습니다. 반 이상의 대형산불을 진화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당분간 북극권 대형산불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극권 고온과 대형산불은 지구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반기성 센터장]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베리아 고온현상은 당장 동아시아의 역대급 폭우를 몰고 왔는데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아직 피해조사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경우 24조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요. 

북극권 산불은 대기오염을 가져오는데다. 고온현상과 더해지면서 영구 동토층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거든요. 

세계은행은 매년 기후변화로 인해 500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다고 했으니까 북극권 산불이 상당한 부분 경제적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봅니다. 기후변화는 더욱 더 심각해지면서 해가 갈수록 자연재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경제산업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