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보이지 않는 살인자’ 지표면 오존

전국 입력 2020-07-22 20:04:25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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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는 은밀한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불리는 물질이 있습니다. 바로 오존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당장 미세먼지처럼 보이지 않아 오존의 심각성을 잘 모르지만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존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알기에는 오존은 자외선을 막어주어서 좋은 것도 있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오존은 지구상에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하나는 성층권에 위치한 오존층이구요. 다른 하나는 지표면에서 만들어지는 오존입니다. 

말씀하신 좋은 오존은 성층권오존을 말합니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착한 일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지표면에서 생기는 오존은 인체, 농작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오존을 규제 대상 대기오염물질로 규정하고, 농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오존 농도의 장기 추세를 보면, 초미세먼지와는 달리 대도시와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악화되고 있어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지요.,


[앵커] 

지표면의 오존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반기성 센터장] 

1943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시민들은 누런 하늘과 기침과 눈 쓰라림에 고통받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연구하던 하겐슈미트라는 학자가 9년후에 자동차에서 나온 불완전한 연소물질이 태양빛과의 광화학반응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힙니다. 

이처럼 오존은 자동차, 트럭, 비행기, 화물선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가 따뜻한 온도와 햇빛에 의해 화학적 반응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크구요. 

또 번개, 토양, 식물이 내뿜는 휘발성 물질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소나무의 냄새를 유발하는 테테르펜은 화학반응을 통해 오존이 되는 탄화수소이지요. 

오존은 온실가스로서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입니다만 이산화탄소나 메탄과 달리 독성이 있습니다. 다만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무척 길지만 오존은 수명이 매우 짧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여름이 되면 자외선 주의보와 함께 오존주의보도 발령되곤 하는데 여름에 오존이 많이 발생합니까?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지금 지구온난화로 지구는 더 더워지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오존은 기온이 올라갈수록 햇빛이 강할수록 더 잘 만들어집니다. 

뜨거운 여름과 강한 햇빛이 만들기에 여름이 가장 오존농도가 높은 계절이 됩니다.

오존주의보 발령회수를 보면 지난해 오존 주의보 발령 횟수는 489회로 1995년 오존 경보 제도가 도입된 후 최다였습니다.

2015년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미세먼지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오존만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요.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오존은 낮 기온이 오르고 햇볕이 강하면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올 여름도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기에 오존 농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오존은 사람 건강에도 영향을 주고 경제에도 큰 피해를 준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오존을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부르는 것은 미세먼지는 입자이지만 오존은 가스물질이기 때문입니다. 

눈에 전혀 보이지 않다보니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최대 1만9,000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또한 오존이 주로 피해를 주는 것이 농업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오존과 농업에 관한 연구가 미흡한데 미국에서는 상당히 많은 연구가 있어요. 

예를 들어 미국 중대서양 연안 주의 감자 농부들은 오존이 농작물을 죽이기 때문에 질이 좋은 감자칩을 만드는 르치퍼 감자를 재배하는 것을 중단해야 했구요. 감자만 아니라 콩이나 땅콩과 같은 콩류도 오존에 매우 민감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콩이 높은 오존에 노출되면 수확량이 10%정도 감소한다고 해요. 

그리고 고급 시가의 포장지를 만드는 담배종류는 오존이 그것을 죽이기에 더 이상 재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양한 농작물 피해액은 전세계적으로 84조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앵커] 

오존이 경제적 피해를 주는 액수가 예상보다 많네요. 마지막으로 여름철 오존을 피할 방법을 알려주시지요


[반기성 센터장] 

미세먼지는 마스크로 막을 수 있지만 오존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존이 많은 시간이나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존은 기온이 가장 높이 오르는 시간에 농도가 가장 높아집니다.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대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에 오후외출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구요. 또 자동차배기가스가 많이 나오는 교통정체구역이나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빌딩밀집지역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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