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허리 통증, 디스크 아닌 이상근증후군이다?

S경제 입력 2020-07-13 13:14:05 수정 2020-07-14 14:04:07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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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산하이병원 제공

허리 통증이 지속될 경우 떠올리는 것이 바로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다. 실제로 허리디스크는 연령 관계 없이 일상생활 속 흔하게 발병하는 척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잘못된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는 습관, 과격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취미, 퇴행에 따른 척추 구조 악화, 낙상사고 등이 대표적인 허리디스크 발병 위험 요인이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고 하여 이를 무조건 허리디스크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척추는 머리 아래부터 목, , 허리, 엉덩이, 꼬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유지하도록 돕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게다가 척추체를 중심으로 여러 신경 다발이 통과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허리 통증의 원인을 단순히 추간판 탈출로 국한하여 설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척추의 아래 부분, 좌골 부위에서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상근증후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상근은 척추 하단에서 허벅지 상단까지 이어지는 고관절의 지지 근육이다. 뼈에 단단하게 밀착된 상태로 고관절 회전 및 다리의 안쪽 움직임에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다리를 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 이상근이 압박을 받아 손상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상근이 단순히 뭉치거나 미세 손상이 나타났다고 하여 즉각적인 임상적 양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상근 밑으로 지나가는 좌골 신경이 압박을 받는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좌골 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신경 조직으로 척추에서 발까지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상근증후군은 이상근이 어떠한 원인으로 경직되거나 비대해져 좌골 신경을 자극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발병 시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한쪽 엉덩이의 압통, 다리 후방의 햄스트링 통증 등을 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다리와 엉덩이에서 퍼지는 듯한 저림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이로 인해 허리디스크와 착각하는 환자 사례가 많다.

 

이상근증후군은 양반다리, 다리 꼬고 앉기 등의 잘못된 자세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의 과사용,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방식, 임신으로 인한 근육의 과긴장, 과도한 체중, 교통사고 등이 이상근증후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와 이상근증후군을 구분하는 자가 진단 방법으로 압통점 찾기가 있다.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허벅지를 움직였을 때 고관절 통증이 더욱 심해질 경우 이상근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젖혔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하면 허리디스크 증상일 확률이 높다. 특히 발가락에서 힘이 빠지는 듯한 증상, 저림 증상이 있다면 허리디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발가락 무증상 상태라면 이상근증후군 발병에 무게가 실린다.

 

이상근증후군은 고관절의 심부 조직 병증이기 때문에 정밀 진단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심지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에서도 쉽게 나타나지 않아 진단 및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방사선 촬영, 초음파 검사, MRI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병행해 종합적인 진단 결과를 토대로 발병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주사치료, 약물치료 등을 시행해 이상근 비대를 경감시키는 것이 치료 핵심이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김일영 원장(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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