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포기…도미노 철수 이어질까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에스엠면세점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연장과 재입찰을 포기했다. 해당 사업권은 내달 종료 예정으로, 최장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지만 정부의 현 지원 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면세점이 연장 영업을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다른 면세점들의 철수 도미노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이사는 6일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연장 영업과 재입찰을 포기 한다”며 “현재 운영 중인 제1여객터미널 연장 운영과 진행될 재입찰을 재검토한 결과 인천공항의 입출국객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누적 경영악화로 인해 8월 31일 철수 한다”고 밝혔다.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2015년 인천국제공항 첫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돼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에스엠면세점은 사업권 포기 이유로 정부의 차별 지원을 들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면세업계 지원방안으로 임대료 감면을 발표했는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면세점 임대료 감면 폭을 각각 75%, 50% 차등 적용했다. 이에 에스엠면세점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에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임대료는 공항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도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돼 어려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이번 연장운영 및 재입찰 포기가 중견 면세점 퇴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이사는 “코로나 19 중견기업 차별 정책은 중소·중견기업 산업 재편으로 이어져 중소기업은 생존, 중견기업은 퇴출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  2월 이후 중소중견 사업권 입출국장 입찰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 지원으로) 실제 중소기업만이 사업 확대를 하고 있다”며 "중견의 경우 신규 사업권 입찰 참여기회가 박탈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천공항이 비상운영 단계를 상향 조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표이사는 “전 세계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주, 동남아, 유럽 등 주요 국가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천 공항은 현재 비상운영 1단계 유지로 상향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인천공항이) 매장운영에 중요한 의무를 배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에스엠면세점은 정부에 중소중견기업 통합 지원정책과 조건 없는 지원을 요청했다. 김 대표이사는 “공항 상업시설 중 제한경쟁으로 진행되는 사업권은 면세사업권만 유일하다”며 “제한경쟁 그룹은 기업간 경쟁우위가 존재하지 않아 현 산업 생태계 안정을 위해 지원 정책은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 인천공항의 계약 만료에 따른 추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엿다./da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