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바다 수온 오를수록 경제가치는 떨어진다

경제 입력 2020-06-08 13:25:57 수정 2020-06-09 08:43:12 정훈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바다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하와이대 국제태평양연구센터의 연구결과라고 합니다. 

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현상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2019년의 바닷물 온도가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고 밝히면서 끓고 있는 바닷물 온도를 빨리 내리지 않으면 지구기후는 우리가 예상하기 힘들 정도의 재앙이 발생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대체 바다가 왜 이렇게 중요한지 또 바다를 우리가 지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 되는지를 오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궁금한 것은 바다의 역할이 무엇인가입니다. 왜 이렇게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바다는 지구기후에 엄청난 역할을 감당합니다. 왜 많은 과학자들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가 하면 바다의 역할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역할 중 첫째는 바다는 지구의 열평형에 절대적이라는 겁니다. 대기중의 과다한 열을 함유해 주면서 지구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지요, 

둘째로 지구인들의 단백질의 40% 이상을 공급해 줄만큼 식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지구 기후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요. 만일 바다가 품고 있는 엄청난 잠열로 조정해주기에 대기변동의 불안정화하는 것을 막아주지요. 

넷째로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품어주어 기후변화를 저지해 주는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그런 바다가 급속한 해수온도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지요. 

데이비드 누스바움 세계자연보호기금 영국대표는 “해양은 기후조절과 탄소감소, 글로벌 경제성장 지원 등 수십억 지구인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해수온도 상승이 인류를 위협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바다의 가치를 돈으로 따져보면 어느 정도나 될까요? 


[반기성 센터장] 

사실 바다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이 무리라고 봅니다. 

다만 세계자연기금(WWF)은 바다의 연간 GDP 규모를 2조5000억 달러라고 계산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다가 인류에게 주는 이익이 연간 약 3,000조원이나 된다는 거지요. 엄청나지 않습니까? 

세계자연보호기금은 바다의 자산 가치도 환산해 보았는데 무려 24조 달러나 된다고 추정했습니다. 해안선 생산으로 7조8000억 달러, 해양 자원생산으로 6조9000억 달러, 해상교역으로 5조2000억 달러, 탄소흡수로 4조3000억 달러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건데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바다의 자산가치는 무려 2경 9천 조 원 정도 된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바다의 가치가 바닷물온도 상승으로 심각하게 줄더든다는 거지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바다의 산성화가  바다의 경제적 가치를 가장 끌어내립니다. 

바다의 산성화가 발생하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증가 때문입니다. 바다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 1을 흡수해 주는데 최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바다가 용량 이상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바닷물의 산성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건데요. 산성도가 높아지면 벌어지는 현상은 심각합니다. 바다 속에 녹은 이산화탄소는 석회석 성분 중의 탄산이온을 소모시켜 조개류의 껍질 생성을 방해합니다. 거미불가사리는 산성화된 바다에서 알을 적게 낳게 되는데 불가사리 알은 청어의 먹이이기에 청어의 개체수도 줄어듭니다. 바다의 산성화는 물고기들의 방향감각과 후각을 손상시키고 산호의 골격형성도 막습니다. 

기후학자인 캐롤 털리(Carol Turley) 박사는 “만일 이런 속도로 바다 산성화가 이뤄진다면 21세기 말에는 산성도가 120%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지요. 


[앵커] 

이렇게 바닷물 온도가 오르고 산성도가 증가하면 당장 우리에게도 피해가 오나요?


[반기성 센터장] 

해수온도의 상승과 산성화는 어류자원의 급속한 감소, 연안어패류의 폐사, 해조류의 생산 하락 등을 가져오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백질 43%를 공급하는 바다식량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현재 우리가 먹는 생선은 2048년부터는 먹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어획량이 90%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당장 바다식량이 사라진다면 지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 해수온도 상승률의 3배가 넘구요. 바다환경의 파괴, 기후변화로 인한 바다의 산성화도 심각합니다. 지구온난화 저지와 해양 생태계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산업2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