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국내 증시 전망 “저점 지났다 VS 추세적 반등 기대는 아직”

증권 입력 2020-03-23 08:58:51 이소연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사진=게티이미지]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지난 주말 급락 마감한 뉴욕증시는 현지시간 22일 선물시장 급락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부양책보다 확진자 수 감소가 절실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의 경우 1,500선이 붕괴된 지난주가 저점이었다는 평가와 아직은 추세적인 반등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보수적인 전망이 섞여서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안정과 외국인의 귀환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급락 마감을 또 한 번 경험했다. 현지시간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21포인트(4.55%) 하락한 1만9,173.9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47포인트(4.34%) 떨어진한 2,30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71.06포인트(3.79%) 내린 6,879.52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사이 보인 하락장은 금일 선물시장에도 영향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22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 등은 개장 직후 일일 가격변동 제한폭인 5%까지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P 500 상장기업의 83%가 하락한 것에서 보듯이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방역에도 힘쓰고 있지만, 정점 통과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유가’라는 변수를 위기대응관점에서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달 OPEC+합의 무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유 매입 발표로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WTI 유가는 여전히 2008년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업계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시장은 디폴트와 연쇄 충격을 선제적으로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묶인 실타래가 풀리려면 문제의 핵심인 유가가 다시 상승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상승추세에 접어들기 전까지 현금 보유와 시장 관망이 최선”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발표하고 연기금 등이 매수하면서 증시가 크게 반등했다”면서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투자자의 순매도세는 지속되고 있고,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확진자가 각각 6,000~7,000명씩 증가하는 등 글로벌 코로나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어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한 외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잦아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제조업 PMI 등 코로나 사태가 반영된 미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시작한다”며 “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악화될 경우, 증시는 악재를 크게 반영해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이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1,400~1,650선이었다.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국내 증시의 저점은 이미 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01년 IT버블 붕괴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가 급락 위기 상황과 비슷하게 전개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바닥은 지난 3월 19일 기록한 1,457.64이었을 수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본격 이슈 직전이 1월 23일 지수 2,246.13을 기준으로 36.5% 하락 폭 적용 시 1,426.3이 산출되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반등은 저점 대비 20~25% 상승률 적용하면 1,650~1,800 회복이 향후 수개월 내 가능할 수 있다는 추산”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은 IBK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추세적인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지만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연준이 추가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며,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로 진정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문제는 자금경색”이라며 “외환 보유고가 충분한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도 체결돼 달러의 자금경색 불안감은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업의 실적 둔화와 기업 신용등급 강등 위기 등의 불안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wown93@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